필리핀 마닐라, 태풍에 60% 침수 '기능마비'

사회입력 :2013/08/20 18:23

12호 태풍 ‘짜미’(Trami)의 영향으로 필리핀 수도 마닐라 60%가 침수돼 도시 기능을 마비했다.

필리핀 방재당국은 20일 태풍 짜미 영향으로 시간당 30mm 이상 폭우가 내려 마닐라 전체 면적 60% 해당하는 지역이 물에 잠겼다며 피해 예방에 관심을 당부했다. 이미 정부기관과 각급 학교, 외국 공관, 증권거래소, 기업체들이 문을 닫았고 루손섬 일대에서 실종 및 사망자도 발생했다.

과학기술부는 마닐라만 일대에 하루만에 한달간 평균 강수량에 해당하는 600mm의 비가 내렸다며 "지난 2009년 마닐라 일대에 상륙해 약 460명의 인명을 앗아간 태풍 켓사나(Kesana) 때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밝혔다.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주요 도로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중단됐다. 일부 지역의 강과 하천은 범람했다. 마닐라와 주변 지역의 대피센터에는 수만명의 이재민들이 몰려들었다.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 상당수는 운항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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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북동부 케손시티에서는 이날 낮 라메사 댐이 범람, 주변지역 주민들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날 오전 필리핀 기상청은 마닐라, 불라칸, 삼발레스, 카비테, 바타안, 라구나, 케손 등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3일간 비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폭우 피해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