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TE 시장 열린다…스마트폰 무한경쟁

중국 내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가 임박한 가운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시분할방식롱텀에볼루션(LTE-TDD)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공략도 시작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ZTE, 화웨이, HTC 등 현지 표준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선보인 상태다. 그동안 중국 독자 표준의 통신 방식을 지원하지 않던 애플 역시 중국 LTE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조만간 중국 정부로부터 사업권 허가를 받는대로 4세대 이동통신 규격으로 시분할 방식의 LTE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안에 중국 100개 도시에 20만개의 기지국을 세운다는 로드맵을 세워놨다.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는 다운로드와 업로드에 사용되는 주파수를 각각 배정한 주파수분할(FDD) LTE 방식을 상용화하고 있다. 이와 달리 LTE-TDD는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시간별로 나눠 다운로드 혹은 업로드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기술의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지만 7억4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사인 중국 차이나모바일이 LTE-TDD 방식을 채택하면서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 중동, 러시아 등 거대 시장을 중심으로 세력을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세계 10개국에서 14개 이상의 이동통신사업자가 LTE-TDD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오는 2015년이면 TDD 방식의 LTE는 전체 LTE시장의 18%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국 LTE 시장을 잡기 위해 LTE-TDD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요 제조사들은 LTE-TDD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개발을 완료하고 서비스 상용화를 기다리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LTE-TDD 버전의 갤럭시노트2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 6일 중국 정부로부터 LTE-TDD 스마트폰 출시를 위한 인증을 획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차이나모바일의 LTE-TDD 스마트폰 1차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LTE-TDD 버전 갤럭시노트2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FDD와 TDD 방식 간 끊김없는 호환(핸드오버)을 지원하는 듀얼모드 갤럭시S4와 갤럭시S4 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호주를 시작으로 중국, 중국, 미국 시장에 해당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3)에서 차이나 모바일과 LTE-TDD 기술을 공동 시연했다. 이어 LTE-TDD 방식의 옵티머스G를 아랍권 최대 통신사업자인 사우디텔레콤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향후 중국, 호주, 인도, 북미, 일본 등으로도 LTE TDD 스마트폰 출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이 내달 선보일 신제품 아이폰 역시 LTE-TDD를 지원할 예정이다. 애플이 새롭게 내놓는 저가형 아이폰5C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LTE-TDD 전용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힘을 얻고 있다. 3G 환경에서 아이폰은 차이나모바일이 자체 개발한 TD-SCDMA 기술표준을 지원하지 않아왔다. 하지만 퀄컴이 FDD와 TDD 주파수 대역을 모두 지원하는 통신칩을 내놓으면서 이같은 기술적 난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관계자는 “차이나모바일과 애플 간에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애플이 중국 LT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차이나모바일과 손을 잡으려고 하는데 TDD 방식의 LTE 망을 지원할 것인가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제조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삼성전자와 소니 등 외산업체 외에 화웨이, ZTE, 쿨패드 등으로부터 LTE-TDD 테스트용 스마트폰을 공급받았다. 화웨이는 어센드D2, 어센드P1 등 LTE-TDD 표준을 함께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이미 시장에 출시한 상태다. ZTE 역시 올해 초 MWC에서 TDD 주파수를 지원하는 5인치 풀HD 스마트폰 U9810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