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전쟁터’ 주파수 경매현장, 철통보안

일반입력 :2013/08/19 10:25    수정: 2013/08/19 10:35

정윤희 기자

1.8GHz, 2.6GHz를 사이에 둔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 향후 이동통신시장의 판도를 좌우하는, 수조원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정면 승부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동통신3사는 19일 오전 9시부터 경기도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주파수 경매에 들어갔다.

경매는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이날 오전 8시가 되기도 전부터 다수의 취재진들이 모여들었지만 계단, 엘리베이터 등 지하 1층의 경매 장소로 이어지는 길은 굳게 봉쇄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직원들은 일찍 경매장에 도착해 취재진 등의 출입을 막았다. 경매 진행에는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인력 등이 약 20명 가량 투입됐다. 이들은 경매 진행, 입찰실 관리 외에도 입찰인들이 화장실을 갈 때 등 입찰실을 나올 때 타사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동행한다.

이통3사는 긴장된 표정으로 현장에 입장했다. 이통3사는 임원급 입찰인 1명, 실무진 2명이 입찰실에 들어갔다. 이들은 휴대폰과 노트북(통신기능 제외), 팩스를 이용해 본사 상황실과 연락해 입찰가격을 결정해 입찰하게 된다.

가장 먼저 도착한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는 “오늘 경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은 각오을 내놨다. 이어 등장한 이상헌 SK텔레콤 실장은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경매 시나리오를 철저하게 분석하는 등 최선의 경매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결정된 경매 규칙에 따라 차분하고 성실하게 경매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석수 KT 상무는 “경매 방안이 양사의 담합, 과열을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예의주시하는 만큼, 담합으로 인한 회수 등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3사 필요 블록을 적정 가격으로 가져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경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라운드당 입찰시간은 1시간으로 하루에 약 5~6라운드 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번 경매는 오름입찰 50라운드에 밀봉입찰 1라운드를 더해 총 51라운드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전체 경매는 약 9일 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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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는 경매 과열을 막기 위해 라운드당 입찰금액은 비공개로 한다. 대신 매일 경매가 끝난 후 밴드플랜별 입찰자의 합산치, 밴드플랜별 승패자를 공개할 예정이다.

조규조 미래창조과학부 전파정책관은 “경매에 참여하는 모든 참가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적정대역을 확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