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타이완에 새로운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운다. 타이완에 있는 협력사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IT전문매체 VR존은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생산과 개발을 위해 타이완 수도 타이페이에 신규 R&D센터를 열고 현지 인력 채용에 나섰다고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8일(현지시각) 전했다.
이 같은 애플의 움직임은 타이완에 있는 협력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협력사 관리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미 예전부터 폭스콘 등 타이완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했으며, 최근에는 저가형 아이폰을 페가트론에 위탁하는 등 지속적으로 타이완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또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도 타이완 업체들과의 새로운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7 칩 파운드리(위탁 생산)을 삼성전자에서 TSMC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은 물론 삼성디스플레이에 발주하던 물량도 AU옵트로닉스로 변경하려다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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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폭스콘이나 페가트론 등에서 불거진 열악한 노동 조건으로 인해 애플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 것도 한 이유가 됐다고 VR존은 전했다. R&D센터를 통해 협력사들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에 대한 관리 기능도 부여될 것으로 소식통은 예상했다.
R&D센터의 본격적인 인력 채용은 다음달부터 이뤄지며, 오디오나 카메라, 센서 등과 같은 하드웨어 관련 분야부터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외장 소재,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 등 폭 넓은 영역에 걸쳐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