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드라마 게임 '회색도시' 직접 해보니...

일반입력 :2013/08/04 09:36    수정: 2013/08/04 09:42

남혜현 기자

드라마로 짜여진 방 탈출 게임이다. 방 탈출 게임 안에 격투 대전 등 미니 게임 등을 적절히 버무렸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인물의 행동을 직접 제어해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기분도 든다.

'활'로 히트를 친 게임 스튜디오 네시삼십삼분이 '스마트 드라마'를 표방한 새 카카오 게임 '회색도시'를 최근 선보였다. 출시 사흘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긴데다 카카오,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등에서 모두 무료 게임 인기 1위에 올랐다.

출시 직후 서버가 다운 될 정도로 인기를 끈 '회색도시'를 직접 해봤다. 캐주얼, 러닝, 카드교환, RPG 등이 차례로 선보였던 카카오 게임 중에선 처음으로 나온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기본 구성은 서울 한 복판에서 발생한 유괴사건을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남녀 주인공 4명이 쫒으며 겪는 이야기다. 용의자가 지나가는 길목마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데, 주인공들은 '격투' '탐문' '대입' '통찰' 등 네가지 능력 중 각자 개인에 주어진 고유 능력을 활용해 이를 풀어나간다.

예컨대 네 주인공 중 한 명인 태권도 사범 양시백은 관장이 빌린 돈을 대신 갚아야 하는 처지에 몰린다. 그가 정신을 차린 곳은 한 공사현장이었고, 갑작스런 총성이 울린 후엔 스토리가 사건 발생 72시간 전으로 돌아간다.

양시백은 서울 강북 지역 내 관련 장소로 옮겨다니면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닌다. 아버지 처럼 믿고 따르던 최재석 관장의 실종부터, 돈을 대신 갚으라 몰아 세우는 낯선 깡패들의 등장, 낯선 경찰관을 출연과 도움, 그리고 자신이 가리키던 꼬마 홍설희의 유괴사건까지 얽히며 스토리 라인은 복잡해 진다.

주인공과 상대편이 대화를 주고 받는 상황을 보다가, 적절한 시점에 주변 상황을 살펴 필요한 도구를 찾아 방을 탈출하기도 하고, 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주요 단서를 한정된 공간을 뒤져 발견해야 하기도 한다. 중간중간 이용자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묻기도 하는데, 어떤 답안을 고르느냐에 따라 결말이 50가지로 나뉜다.

네명의주인공의 특성을 살린 미니 게임들도 중간 중간 나온다. 각각의 게임을 성공시켜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형식이다. 예컨대 주인공 양시백의 특징은 격투다. 화면 긋기, 두드리기, 터치하기, 누르고 있기 등 네가지 동작으로 상대편과 싸워 이기면 미션을 통과한다.

역시 게임 다운로드는 무료지만 부분 유료화를 채택했다. 다음 미션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게임 머니가 필요한데, 스마트 드라마를 표방한 만큼 '필름'이란 이름을 사용한다. 이 외에 특정 현장을 상세히 조사할 수 있도록 관찰하는 돋보기 등 유료 아이템을 판매한다

각각의 미션을 해결하거나 새로운 아이템을 얻을 때마다 콜렉션에 모인다. 단순히 도구 뿐만 아니라, 인물 정보, 특정 단어에 대한 문화적 설명, 주인공의 감정, 사건 일지 등도 모두 콜렉션에 저장돼 있어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볼 수 있게 했다.

방 탈출 게임에 드라마 요소를 넣어 더 극적이고 재미는 있어졌다. 그러나 한 지점을 터치할 때마다 대사와 동작이 나오다 보니 게임 진행이 더디게 느껴지는 측면도 있었다. 다행히 하나의 미션을 클리어하거나, 새로운 도구를 얻을 때마다 게임이 자동 저장 되는 것은 이같은 답답함을 줄여주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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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성우진도 화려하다. 양시백 역은 성우 강수진이 맡았다. 이누야사의 이누야사, 원피스의 루피, 명탐정 코난의 남도일 역 등을 맡았다. 여경 권혜연은 양정화 성우로,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케로로역, 아즈망가대왕의 부산댁 목소리로 유명하다.하태선 역의 김영선 성우는 하울의 움직이는성의 하울, 데스노트 라이토 역을 맡아 대중에 잘 알려졌다.

게임 '검은방'의 제작진들이 회색도시를 만든 만큼 사실성 등 게임 퀄리티에 신경을 썼다. 개발진들은 무대의 배경이 된 서울 강북지역을 3D 모델링으로 작업해 재현한 후 2D로 2차 가공해 사실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