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장마'에 제습기 열풍도 중부에 집중

일반입력 :2013/08/02 07:15    수정: 2013/08/02 08:18

올해 중부지방에 집중된 이른바 '반쪽 장마'가 가전제품 판매 전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한 달 간 호우가 집중된 중부지방에는 제습기가, 무더위가 이어진 남부지방에서는 에어컨 판매가 많이 이뤄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제습기와 에어컨 판매량이 정반대의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양상으로 집중된 장마 탓에 올해 제습기 열풍도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하이마트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둘째주 제습기 판매량의 65%가 중부지방에 집중됐다. 장마가 계속되면서 3주차와 4주차에는 그 비중이 70%까지 올라갔다.

반면 같은 기간 남부지방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질 만큼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7월 2주차 하이마트가 판매한 에어컨 중 70%는 남부지방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주와 넷째주에도 남부지방 에어컨 판매비율은 60%를 유지했다.이는 올해 중부지방에 집중된 반쪽 장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장마기간 중 중부지방에 비가 온 날은 26.5일로 남부보다 10일 이상 많았다. 평균 강수량도 중부는 482.1mm로 평년보다 1.3배 많았지만 남부는 평년의 77% 수준에 그쳤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반쪽장마에 가전제품 판매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며 특히 올해 제습기 열풍이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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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역대 최장 장마 등 영향으로 올해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50만대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2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선두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제습기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120만대까지 판매가 늘어난데는 유례없이 긴 장마가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국내 제습기 보급률은 10%~15% 내외로 추산된다면서 일본이 90%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치지만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고온다습한 아열대성으로 변하고 있어 제습기 보급률도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