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독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업체 '노바LED'를 인수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라는 보도가 나왔다. 삼성 계열사 제일모직이 인수 주체로 언급됐다.
영미권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삼성그룹이 노바LED 인수 계약을 거의 성사시켰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노바LED 인수는 이번 주중 성사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2억달러(약 2천228억원) 이상에 달할 수 있다.
관련 질의에 대해 제일모직 홍보담당자는 내부적으로 노바LED 인수를 검토중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답했다.
노바LED는 높은 효율과 긴 수명의 OLED 구조에 특화된 OLED업계 주요 사업자로 합성화학과 분석화학 전문업체다. 백색OLED 관련 핵심 특허를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핀(PIN)OLED' 기술은 OLED 수명을 늘리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활용된다.
제일모직을 포함해 삼성과 노바LED는 수년간 관계를 맺어 왔다.
지난 2009년 OLED 소재 개발을 시작한 제일모직은 2011년 3월 200억원을 들여 구미 전자재료사업장에 OLED 소재 공장을 세웠다. 지난 4월부터 그 OLED 소재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4 시리즈에 탑재됐다.
지난 2011년 9월말 벤처캐피탈조직 삼성벤처투자가 규모를 밝히지 않은 투자를 통해 노바LED 주주가 됐다. 당시 독일 규제당국에 제출돼 지난해 5월 공개된 관련 문건에 따르면 당시 삼성이 사들인 노바LED 지분은 10%에 해당하며 이는 그해 노바LED의 거래액 53%에 상당한 것이었다.
이어 지난해 6월말에는 노바LED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SMD는 몇년간 노바LED의 능동형OLED 디스플레이 모듈 전송계층에 쓸 도핑용 불순물 소재를 사들이기로 했다. 노바LED는 SMD의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에 쓰일 핀OLED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OLED는 디스플레이에 쓰일 때 사용자들이 접하는 스마트폰이나 TV 화면을 더 얇게 만들어줄 수 있고, 더 낮은 전력으로 더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표시해줄 수 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기종뿐아니라 지난달 출시된 55인치 곡면 OLED TV에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로 SMD를 인수, 합병했다.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한 스마트폰과 TV는 현재와 차세대 성장동력을 위한 전략 제품으로 일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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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LED 인수 정황을 보도한 블룸버그는 삼성이 OLED 기술에 대한 통제력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온라인 IT미디어 더넥스트웹은 삼성의 노바LED를 인수 행보가 OLED 관련 기술과 특허를 더 많이 확보하려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