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년만에 OLED 투자…갤S4-TV 투트랙

일반입력 :2013/07/08 14:40    수정: 2013/07/08 14:40

정현정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신공장에 대한 투자 방향을 정하면서 중소형 AMOLED 스마트폰 패널 수급에 숨통이 트이고 대형 OLED TV 생산을 위한 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조만간 A3 공장 장비 발주에 나서면서 대규모 투자를 재개한다. 기판크기는 6세대(1500x1850)로 중소형 스마트폰과 대형 TV용 패널을 동시에 생산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초 지난해 A3 공장을 신규 증설하며 대규모 AMOLED 투자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수율부진과 불투명한 시장 상황 등이 겹치면서 이 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A2 공장을 확장 투자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후 A3 공장은 건물용도를 재설정하는 것에서 부터 투자 계획을 재검토해왔다.

이 과정에서 당초 10인치 태블릿용으로 기획됐던 A3 공장은 5.5세대가 아닌 6세대로 기판 크기가 결정됐다. 6세대는 기판 크기가 5.5세대(1300×1500㎜) 대비 약 1.5배 가량 넓어져 중소형 스마트폰은 물론 55~65인치 TV용 패널 두 장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현재 A3 신공장은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하반기 중 장비반입을 시작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투자 결정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판매 증대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올해 하반기부터 AMOLED 패널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현재 중소형 패널을 생산하는 A2 공장의 생산라인이 풀가동에 들어가면서 내부적으로도 투자를 적극 검토해왔다.

삼성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는 출시 두 달 만에 글로벌 판매량이 2천만대(공급기준)를 넘어서면서 전작인 갤럭시S3가 세운 출시 100일만에 2천만대 판매 신기록을 단축했다. 여기에 3분기에는 주력 모델 중 하나인 갤럭시노트3 판매가 시작되고 신흥 시장을 겨냥해 갤럭시S4 미니, 갤럭시 줌 등 신규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OLED가 적용된 스마트폰 예상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50% 증가한 1억4천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적으로 최근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꾸준히 대면적화 되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면적 증가율은 약 56.3%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오는 4분기 AMOLED 패널의 수요 대비 공급량 비율이 1%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55인치 OLED TV도 출시하면서 추가적인 양산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6세대 기판에서 65인치 사이즈가 생산에 더 효율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삼성전자 OLED TV 라인업에서 55인치 보다 65인치 제품이 주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관련기사

이에 따라 내년 8세대급 설비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 우선적으로 A3 공장이 향후 스마트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태블릿 등 다양한 대면적 OLED 패널 양산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년째 A3 공장에 대한 투자방향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으나 최근 6세대 투자를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A2 공장 증설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고 쑤저우에 구축 중인 LCD 공장도 완공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투자는 장비업계에도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