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부진? AMOLED는 불티라는데...

일반입력 :2013/06/14 11:45    수정: 2013/06/15 23:48

정현정 기자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둔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올 하반기에는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되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의 공급부족 가능성이 점쳐진다. 패널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갤럭시 시리즈용 AM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추가 증설 투자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AMOLED 패널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부터 5.5세대 A2 라인에 대한 증설 투자에 나선데 이어, 하반기에는 추가로 신규 A3 공장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현재 중소형 패널을 생산하는 5.5세대(1300×1500㎜) A2 공장의 AMOLED 생산라인이 풀가동 중인 상태로 올 하반기 수급 전망은 여유가 없는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오는 4분기 AMOLED 패널의 수요 대비 공급량 비율이 1%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출시된 갤럭시S4 판매량은 2분기 2천200만대를 달성하고 3분기에도 월 평균 8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분기 2천5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3분기에는 주력 모델 중 하나인 갤럭시노트3 판매가 시작되면서 갤럭시S4와 함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합친 판매량은 올해 1억3천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8천100만대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또 삼성전자가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더해 신흥시장을 겨냥해 갤럭시S4 미니 등 신규 보급형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화면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평균 OLED 패널 면적이 4인치에서 5인치 이상으로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면적기준 AMOLED 출하량은 26만3천㎡에서 내년 1분기 55만7천㎡로 1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AMOLED 생산능력(CAPA) 증대를 위한 생산라인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A3 공장에 대한 라인 구축 방안을 놓고 생산 캐파와 기판 크기, 가동일정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4월 투자를 시작한 5.5세대 A2 공장 4단계와 5단계 라인이 올 하반기 가동을 시작하는데 이어, A3 공장에 월 4~5만장 규모의 6세대(1500×1850㎜) OLED 생산라인을 추가 구축하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OLED 패널을 채택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고 이달 중 OLED TV까지 출시되면서 패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이 올해 하반기중 내년 양산을 목표로 A3라인의 신규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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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하반기 수급 상황을 감안해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내부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고 말했다.

지난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2% 내린 135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갤럭시S4 판매량에 대한 우려가 나온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일 이후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53만8천원에서 135만원대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