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부품 계열사 "G2에 목숨 걸었다"

일반입력 :2013/07/31 10:58    수정: 2013/08/01 11:04

이재운 기자

다음달 7일 공개될 LG전자의 차세대 전략제품 ‘G2’ 출시 소식에 LG그룹 부품 관계사들의 화색이 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을 제조하는 관계 계열사들이 G2 판매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2 등 LG전자 스마트폰에는 LG화학이 만든 2차전지(배터리)와 LG디스플레이의 패널,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등 LG그룹 내 부품 제조사들의 제품이 대거 탑재된다. 과거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초기 대응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관계사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옵티머스G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관계사들이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G2 출시가 호재로 여겨지는 이유다.

LG화학은 배터리는 물론 디스플레이 패널에 필요한 편광판 필름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실적 예상에 대해 한자리대 성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 예상함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테슬라S 등 전기자동차 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도 “2차전지 부분이 회사 매출 전반에 기여하는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G2 출시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매출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의 시장 자체가 정체되는 경향이 있어 전자소재 분야 및 2차 전지 부문의 성장이 회사 전반의 실적 증가에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LG전자는 물론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역시 희망적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에 걸쳐 스마트폰의 대형화와 태블릿PC 출시 업체의 증가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증가하는 가운데, G2 출시에 따른 기대로 역시 3분기에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LG이노텍 또한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 계획에 밝게 웃고 있다.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 카메라모듈은 물론 인쇄회로기판(PCB) 등이 G2에 탑재되는데, 이 역시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LED 조명 사업부문이 전체 실적에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LED 조명 시장의 성장가능성은 긍정적이지만 LED TV의 수요 부진과 OLED TV 비중 확대에 따른 백라이트유닛(BLU) 수요 정체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상의 업체들은 G2가 성공을 거둘 경우 수혜를 볼 것이 확실하지만, 문제는 고가형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G2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2는 후면 버튼 배치 등 디자인과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차별화를 이뤄내면서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 됐다”며 “다음달 말로 예상되는 출시시기는 갤럭시S4의 신제품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동시에 애플과 삼성전자가 9월에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까지 시장에서 신제품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9월에 애플의 아이폰5S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가 출시되더라도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여전히 대안 제품으로서 매력적이라는 점과, 피처폰 시장에서 쌓아둔 브랜드 이미지도 이동통신사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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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G2를 ‘제 2의 초콜릿폰’이라고 표현하며 LG전자의 하반기 실적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도 24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스마트폰 시장 포화는 현재 스마트폰 양강구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LG전자에는 긍정적인 기회라고 보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