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투신한 성재기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여성가족부가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맡고 있다. 성재기를 죽음으로 몰고 간 간접적인 원인을 여성부에 돌리고 있는 것이다.
30일 트위터 등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29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된 이후 그가 생전에 논쟁을 벌여왔던 여성부 등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시신 발견 당일 여성부는 오후 한 때 누리꾼들의 접속이 폭주해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이 과정에서 어나니머스가 여성부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성부 홈페이지가 다운된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어나니머스의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트위터에는 어나니머스의 작전명을 뜻하는 '#OP'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여성가족부 때문에 한 사람이 사망했다 당신의 정책은 왜곡됐다라는 트윗이 게재됐다. 아직 어나니머스의 소행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성 대표는 최근까지 여성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발언을 해왔다. 여성부가 성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직접 대응한 적은 없지만 간접적으로 그의 투신에 대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한 누리꾼은 남성연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여성부 출범 이후 역차별로 고통당하는 남성 형제들의 십자가를 몸소 지고 남성 인권 해방을 위해 투쟁의 한길을 걸어오신 성 대표님이기에 지금 심정은 비통하기 이를데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낡은 관점으로 시대를 바라보는 여성부의 주장은 당장 철회돼야 하고 남녀 평등을 보장하는 새로운 법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수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이용자들은 성 대표에 대한 추모글을 올리는 한편 여성부 폐지를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리자며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의 항의 방문으로 여성부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7시께부터 2시간 가량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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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한 성재기 대표의 시신은 29일 오후 4시 20분경 서강대교 남단 상류 100m지점에서 발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한강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40대 남성의 시신을 검안검시한 결과 성재기 대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