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기 남성연대 대표로 추정되는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자살방조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 소방재난본부는 “29일 오후 4시10분쯤 서울 서강대교 남단 부근에서 성재기씨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의 시신을 인양했다”며 “현재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성 대표가 투신하던 현장에는 남성연대 관계자들과 KBS 카메라 기자, 시민 등 최소한 4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께 성 대표의 트위터에 한강 다리 난간에서 손을 떼고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온 후, 김모씨의 트위터에 성 대표와 소형 캠코더를 든 남성, 카메라를 든 남성, 방송사 카메라 기자 등 3명이 서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앞서 경찰은 성재기 대표가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 추가 조사를 통해 이들에게 자살방조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자살방조 논란이 불거지면서 KBS는 지난 27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KBS 취재진은 사전 사후 두 차례나 구조신고를 했고 인명구조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에서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자살방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트위터 등에서는 “아무리 자발적 투신이라고 해도 말리지 않은 것은 문제”, “촬영 보다 사람 목숨이 중요하다”, “성재기 투신에 동조하고 방조한 사람 모두 처벌하라” 등의 글이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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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날 오전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잘못될 경우 누구를 후임으로 임명한다는 말을 남긴 것은 죽음의 위험을 모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자살? 2억2천의 빚은 남성연대라는 단체의 공적 활동으로 인한 것이나 고스란히 성재기 개인의 사적 채무로 남았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진 교수는 “그런 상황에서 성재기씨 개인적 자살과 남성단체의 공적 모금행사가 뒤섞인 투신 퍼포먼스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본다”며 “동조하고 방조한 사람들은 어차피 성재기 개인의 생명보다는 좀 다른 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