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 루머 총 정리 해보니...

일반입력 :2013/07/27 09:08    수정: 2013/07/28 09:50

이재운 기자

애플의 신제품, 특히 아이폰 시리즈에 대한 각종 루머는 매번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불거진다. 그럴듯한 소문부터 말도 안 될 것 같은 소문은 물론, 결과적으로는 맞는 소문까지 다양하다.

26일 현재까지 제기된 각종 루머를 총정리해 오는 9월 출시될 아이폰5S의 모습을 재구성해봤다. 새로 나올 아이폰5S는 한 마디로 ‘두 가지 길을 모두 잡은 작은 혁신들의 총합’이다.

우선 이번 가을부터 아이폰5S는 기존의 고급형 모델과 더불어 저가 보급형 모델도 함께 출시된다는 루머가 지배적이다. 기존 고급형의 외관과 소재는 현재의 아이폰5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현재까지의 중론이다. 그러나 저가 보급형 제품에 대해서는 무성한 소문들이 따라붙는다. 우선 저가 아이폰에서 가장 유력한 루머는 다양한 색상이다. 기존 흑과 백, 두 가지 색상으로만 출시되던 아이폰이 이제 빨강, 노랑, 초록 등 최대 다섯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는 이야기다. 이미 해외 IT 전문 매체나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는 연한 녹색이나 화려한 원색 계열의 유출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아이팟이 짙은 분홍색을 비롯한 화려한 원색 계열 제품을 채택하고 있어 추론이 충분한 대목이다.

보급형 제품의 크기는 4인치 화면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이폰5와 같은 크기다. 소재는 기존 알루미늄 소재 대신 플라스틱을 채택해 제품의 무게는 물론 생산 단가도 낮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갤럭시S4 등 다른 고급형 제품들도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대신 고가형 제품의 경우 4.3인치로 화면 크기가 커질 것이라는 루머도 있다. 스티브 잡스 생전 3.5인치를 고집하던 아이폰 시리즈의 화면 크기는 잡스의 사후 4인치로 커졌다.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흐름이 화면 대형화로 가고 있고, 애플이 과거보다 시장 주도형이 아닌 시장의 조류를 어느 정도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이를 충분히 수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카메라 성능도 또 한 번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DR, 파노라마 기능 등 카메라 기능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지속해오던 애플이 이번에는 ‘무굴(Mugul)’이라는 코드명의 프로젝트를 통해 초고속, 고품질 비디오 촬영이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제공될 것이라는 루머도 전해졌다.

지문인식 기술 도입에 대한 루머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 출원 문건에 따르면, 터치패널 전체가 지문인식 작용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전체에 걸쳐 하단에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돼있으며, 애플은 이 기술을 위해 지문인식 기술 특허를 보유한 어쎈텍을 지난해 3억6천50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 지문인식 센서의 정확도 문제 때문에 아이폰5S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생산과 관련한 각종 루머로는 이 제품의 생산을 맡을 협력사가 폭스콘에서 페가트론으로 바뀐다는 소식과, 이를 반박하며 폭스콘이 ‘아이폰6’를 생산할 인력을 새로 채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비슷한 시기에 전해지기도 했다. 출시시기에 대한 루머도 빼놓을 수 없다. 한 타이완 언론은 저가형 제품이 8월에, 고급형 제품은 9월에 출시된다고 전한 반면, 서구권 외신들은 9월에 동시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도 시장 출시 시기도 신제품 발표 때마다 항상 이슈가 된다. 늘 1차 출시국 포함 여부를 두고 ‘포함’과 ‘미포함’ 두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제기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애플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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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황당한 루머도 있다. 중국과 타이완 현지 일부 매체들은 폭스콘 공장 등지에서 나온 차세대 아이폰 부품이라며 ‘황금색’ 버튼이 저가형 제품에 채택될 것이라는 루머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 아이폰3GS와 같은 형태로 회귀할 것이라는 루머도 가십성으로 제기됐다 금세 사라지기도 했다.

애플 제품에 대해 루머가 많은 이유는 뭘까? 우선 늘 신비주의적 홍보 전략을 취하기 때문이다. 또 생산을 폭스콘에 위탁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부품 공급 협력사들과 작업하면서 루머가 확대 재생산된다. 애플이 종종 등록하는 독특한 특허도 한 몫한다. 애플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색다른 루머가 제기되고, 때로는 기괴해 보이기까지 하는 루머가 결과적으로는 사실로 확인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