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 20% 삼성 반도체 '왕의 귀환'

일반입력 :2013/07/26 11:04    수정: 2013/07/26 17:55

정현정,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이 수익성을 개선하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매출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이익률이 무려 20%를 넘어서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애플과의 관계 탓에 주목 받았던 모마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여전히 부진했다. 메모리 분야의 절대강자인 삼성전자가 고부가 고수익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이 분야 수익성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완전 결별설까지 흘러 나오고 있는 애플과의 향후 관계 재설정이 3Q는 물론 올 한해 반도체 부문 전체의 매출과 이익에도 직결된다는 분석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발표한 2분기 실적 중 반도체 부문이 매출 8조6천800억원, 영업이익 1조7천6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9%, 7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 대비 각각 15.1%, 18.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2분기 전체 매출 중 DS(Device Solution)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의 30.4%(17조5백억원), 영업이익의 30.6%(2조9천200억원)로, 이중 절반 가량이 반도체 사업 부문이다. 다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 이는 주요거래선인 애플의 출하량이 부진했고 갤럭시S4에는 국내 출시 제품에만 적용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비중은 매출의 9.9%를 차지한 5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모바일 기기의 수요 증가로 인한 모바일D램과 SSD 제품 수요의 지속 증가, 그리고 업계의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LPDDR3, 3비트-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주력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실적개선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백지호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 상무는 “20나노, 14나노 공정 개발을 착실히 준비, 시스템LSI 사업부를 강화하는 등 포트폴리오 강화 및 다변화로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국 서부 시안공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며, 10나노급 SSD가 이곳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V낸드(3D낸드) 출하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계획이다. 이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도시바-샌디스크 진영 계획인 내년보다 빠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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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에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하반기 13조원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뚜렷한 공급 증가가 예상되지 않아 수급 안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꾸준한 수요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엑시노스 5 옥타 신제품이 출시됐지만 실적 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3 탑재 여부에 따라 결정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파운드리 물량을 TSMC에서 다시 가져오면서 동시에 중저가 원칩(One Chip) 제품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