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해킹하는 로봇 등장

일반입력 :2013/07/25 09:09    수정: 2013/07/25 13:35

송주영 기자

스마트폰의 핀번호 형태의 잠금장치를 풀 수 있는 해킹 로봇이 나왔다. 로봇의 손가락을 이용해 0000~9999까지 최대 1만번만 시도하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24일(현지시간) 씨넷은 스마트폰의 핀번호를 빠른 속도로 유추하는 로봇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로봇의 약칭은 R2B2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로봇 R2D2가 유사한 발음이다.

R2D2는 우주선에 몰래 들어가 잠금장치가 된 문을 열고 시스템을 해킹한다. R2B2도 R2D2처럼 스마트폰을 해킹할 수 있다.

이 로봇은 맞출 때까지 비밀번호를 누른다. 사람이라면 지루해서 할 수 없는 일을 지칠 출 모르는 로봇은 인내심을 갖고 수행한다. 이 로봇은 숫자 누르기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설정한 패턴 잠금장치도 알아낼 수 있다.

이 로봇의 정식 이름은 ‘로보틱 버튼 재구성 깡패(Robotic Reconfigurable Button Basher)’다. 이 로봇은 저스틴 잉글러, 폴 바인 등의 보안 연구원이 개발했다. 잉글러는 곧 미국에서 열리는 해킹대회인 블랙햇컨퍼런스에 이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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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B2는 안드로이드폰 핀 잠금장치의 경우 최대 20시간이면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다. 이 로봇은 마이크로콘트롤러, 모터 3개, 웹캠, 3D 프린트로 찍어낸 플라스틱 외형 등으로 구성했다. 제작에 들어간 비용은 200달러다.

R2B2 등의 해킹 로봇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숫자가 입력되면 스마트폰을 아예 잠가버리는 방법이 있다. 운이 좋다면 이 번호를 비켜갈 수도 있지만 일단은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대응책이다. 향후에는 로봇에도 대응할 수 있는 보안방법을 개발해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