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이어져도 여름은 덥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아니더라도 고온다습의 날씨는 업무와 싸워야하는 직장인들에게 곤욕이다. 전력난에 사무실 에어콘 온도를 높이기도 힘든 요즘 오피스 복장은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22일 삼성SDS, LG CNS, SK C&C 등 주요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자사에 맞는 쿨비즈 복장을 권장한다. 삼성SDS는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SK C&C는 파격적인 반바지를, LG CNS는 별다른 규제를 두지 않는다.
먼저 여름철 쿨비즈 복장으로 직원들에게 반바지를 허용한 SK C&C가 업계의 화제이다. 최근 분당 SK C&C 사옥에는 반바지를 입은 남녀 직장인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반바지에 티셔츠 등 편한 복장을 입은 직원들이 업무에 매진했다. 외부인의 시각에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SK C&C, 반바지도 좋다...시원하게 일해라
SK C&C는 올해부터 파격적인 쿨비즈 복장을 도입했다. 반바지도 ‘쿨 비즈니스 캐주얼’에서 허용했다. SK C&C는 다음달 말까지 기존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쿨 비즈니스 캐주얼’로 변경한다.SK C&C는 드레스 코드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실내 난방온도를 2℃ 이상 낮추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SK C&C의 쿨 비즈니스 깃 있는 티셔츠, 상의 밖 착용, 무릎길이의 정장 반바지에 양말, 구두를 착용한 복장이다.
SK C&C 관계자는 “영업직 등 외부 회의가 있는 직원이라도 반바지를 입을 수 있고 직종별 별도의 복장 규제는 두지 않았다”며 “판단은 개인에게 맡긴다”고 말했다. 반바지가 낯선 영업 직원들에게는 파격적인 복장이 확산되지는 못했지만 별도의 규제를 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SK C&C의 쿨 비즈니스 캐주얼은 다음달까지 적용하지만 필요하면 무더위가 이어지는 등 필요하다면 연장할 계획이다.
■삼성SDS, TPO에 맞는 옷차림...깔끔한 스타일
반면 삼성SDS가 강조하는 여름철 복장은 SK C&C와는 정반대다. 삼성SDS는 최근 “TPO(시간, 장소, 목적)에 맞는 옷차림, 비즈니스의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적인 포스터를 제작해 말끔한 비즈니스맨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모범사례로 제시한 사진에는 내부직원, 영업, 컨설팅 남녀 직원은 긴 상의에 깔끔한 정장바지, 치마를 입었다.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의 개발, 연구, 디자인 부서의 모범사례로 제시한 사진도 남자는 청바지에 깔끔한 남방, 여자는 청바지에 깃 있는 티셔츠를 입었다.
삼성SDS는 영업직원 등에 대해서는 남직원에게는 여름에도 깃 있는 셔츠나 깃 없는 니트, 정장바지, 단정한 면바지 등을 권장했다. 신발도 단정한 정장구도, 캐쥬얼슈즈를 신도록 했다. 여직원에게는 단정한 블라우스, 면바지 등을 입도록 권장했다.
개발부서에 대해서는 규정을 좀 더 완화했다. 깃 있는 셔츠, 청바지, 운동화 등은 허용한다. 다만 과도한 프린트, 노출, 찢어진 바지, 반바지는 금지했다. 개발 부서 등의 남직원은 샌들, 슬리퍼도 신을 수 없고 여직원도 끈 없는 샌들은 신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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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관계자는 “좀 덥기는 하지만 긴장해 일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S, SK C&C와는 달리 LG CNS는 별도의 홍보, 규제 등은 없다. LG CNS 관계자는 “여름에 비즈니스 캐주얼 등을 입을 수 있다”며 “깔끔한 복장을 권장하지만 별도의 규제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