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현 방사능 피폭지에 공장을 갖고 있던 일본 IT기업들이 채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방사능이 가득한 이곳에 채소 재배시설이 생긴 이유는 현지 주민들의 재기를 돕기 위한 고용창출 목적이다.
일본 주요 현지 언론들은 20일 후지쯔와 파나소닉 등 후쿠시마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IT기업들이 생산 시설 일부를 이용, 양배추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후쿠시마는 지난 2011년 3월 대지진을 겪으면서 이곳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대량 유출돼 지금까지도 제독이 이뤄지고 있는 피폭지역이다. 일본 수도인 도쿄와 가까워 일본 IT기업들을 비롯한 많은 업체들이 이곳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공업지대이기도 했다. 업체들은 염분 섭취와 일반 채소 섭취가 제한된 신장병 환자 등을 위한 저칼륨 양배추 재배를 사업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도체를 생산하던 후지쯔 공장과 디지털카메라를 생산하던 파나소닉 공장 등에 있는 온도 조절 및 방진 시설 등을 이용해 특화 작물 재배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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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는 총 2천제곱미터에 걸쳐 매일 3천500개, 파나소닉은 2천개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후지쯔는 아키라 현립 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통해 칼륨 비중을 20% 수준으로 낮춘 양배추를 재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사업이 추진된 배경에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의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일본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첨단 농업 산업화 시스템 실증사업’이 바탕에 깔려있다. 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업체는 최대 3억엔(약33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정부와 업체들은 비록 기존 업종과는 다른 작업이지만 현지 주민들의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일본 농업 경쟁력도 향상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