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기술, VIP 알아봐

일반입력 :2013/07/19 09:19

손경호 기자

자주 방문하는 VIP를 알아보는 얼굴인식기술이 등장했다. 유통업체나 호텔 등 접대가 필요한 직원들이 더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씨넷은 일본 NEC가 VIP 인식 소프트웨어가 폐쇄회로TV(CCTV), 감시카메라를 통해 VIP 고객에 대한 DB를 확보한 뒤 이에 맞는 이미지를 검색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자주 방문하는 고객들이 매장에 방문했을 때 유통업체나 접대 직원들에게 이 내용을 모바일 기기 등으로 전송해 미리 알리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CCTV 등에 잡힌 고객들이 VIP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초 내외다. 예컨대 백만장자 도널드 트럼프가 전에 해당 매장에 방문했었다면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현재 이 회사가 개발한 얼굴인식기술 '네오페이스'는 미국, 영국 등을 중심으로 수십개의 매장과 호텔에 시범도입되는 중이다.

라피에 베로킴 미국 NEC 생체인식기술 담당 부사장은 VIP의 신원을 즉각 알아낼 수 있다는 점은 호텔의 경우 안내데스크 직원들이 전에 머물렀던 방에 대한 정보를 알고, 이름을 부르며 인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기술은 VIP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주며, 고객만족도 역시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얼굴인식은 이미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소개된 바 있다. 영화 속에서는 CCTV가 일반인의 얼굴을 인식해 나이와 성별 등을 확인한 뒤 이름을 불러주며 맞춤형 광고를 보여준다. 차세대 자판기는 이와 유사한 데이터를 사용해 맞춤형 제품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술은 고객의 얼굴을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DB와 비교해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얼굴인식알고리즘을 사용했다. NEC의 VIP 인식 소프트웨어는 모자, 스카프, 선글라스 등을 착용한 사람들도 식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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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람들이 인식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얼굴인식은 공공에도 이미 만연해 있다. 다만 NEC는 비즈니스에 필요한 고객만족도를 높일 목적으로 이 기술을 사용한다. 사생활 침해 우려에 대해 이 회사는 고객들은 프로그램의 일부를 선택한다며 자신의 신원이 확인되게 할지 그렇지 않도록 할지 취사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백화점, 호텔 등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내 얼굴은 검색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더구나 사람의 얼굴은 생체정보로서 보호해야할 개인정보에 속한다. 도난방지, 사고발생 확인 등을 목적으로 설치된 CCTV가 해당 회사의 VIP 마케팅에 사용되는 것이 사생활 침해 우려가 없는지에 대해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