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트위터 통해 죄 사해줄 것” 논란

일반입력 :2013/07/18 08:33    수정: 2013/07/18 09:07

전하나 기자

교황청이 트위터를 통해서도 신자들의 죄를 사해주겠다고 밝혀 잡음이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교황청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세계 청년대회 전례(가톨릭교회의 공적 의식)에 직접 참여하는 신자는 물론 TV·라디오·스마트폰 등을 통해 행사를 시청·청취하거나 교황의 트위터를 팔로하는 신자에게도 ‘전대사(죄에 따르는 벌(잠벌)을 모두 사면하는 것)’를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원래 가톨릭 규정대로라면 전대사를 받기 위해선 고해성사와 영성체, 교황의 지시에 따른 기도 등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교황청은 “교황 트위터를 팔로하는 것은 단지 도구일 뿐”이라며“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신자들의 마음속에 진실한 영적 열매를 맺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교황청의 방침에 반발이 일고 있다. 한 외신에선 “용서는 한 번의 마우스 클릭 이상의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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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 교황 프란치스코는 즉위 이후부터 파격 행보를 보이며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교황청은 기본 계정 ‘@Pontifex’를 포함해 라틴어와 스페인어, 아랍어 등 언어별로 9개의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계정의 팔로어수를 합하면 500만명이 넘는다.

트위터에는 짧은 종교적 교시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취임 이후 처음 쓴 글은 “진심을 다해 감사드리고 나를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