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도메인 ‘프란치스코닷컴’ 교황청에 기증

일반입력 :2013/03/17 16:11    수정: 2013/03/17 16:13

전하나 기자

선견지명이 있는(?) 미국의 한 가톨릭 신도가 3년 전 구입한 인터넷 도메인 ‘교황 프란치스코 닷컴(popefrancis.com)’을 실제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선물한 사연이 화제라고 씨넷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 코너스㊴는 3년 전 교황 프란치스코 닷컴이라는 도메인을 단돈 몇 달러에 구입했다. 어느 교황이든 이탈리아 성인 ‘프란치스코’를 기리는 즉위명을 선택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코너스도 자신이 살아 생전 이렇게 일찍일 줄은 몰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제 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즉위명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한 것은 코너스 뿐 아니라 전세계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가톨릭 교회 2천년 역사상 교황이 ‘요한’ ‘바오로’ ‘베네딕토’ 등이 아닌 ‘프란치스코’를 즉위명으로 선택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하고 병든 이들과 함께하며 청빈과 겸손으로 가톨릭 교회를 새롭게 변화시켰던 13세기 성자 프란치스코의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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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명한 코너스는 “새 교황이 이 도메인을 사용했으면 좋겠다”며 시카고 대교구 측에 ‘교황 프란치스코 닷컴’ 도메인 기증 의사를 전했다. 이에 시카고 대주교인 조지 추기경은 바티칸 교황청에 파견돼 있는 미 국무부 피터 웰스 차관을 통해 이 소식을 알렸다.

조지 추기경은 “교황청은 이미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용할 도메인 이름을 숙고 중이었다”며 “코너스의 뜻은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신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미사는 오는 19일(현지시간) 바티칸 베드로광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