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콘클라베 연기에 숨은 과학

일반입력 :2013/03/13 10:29    수정: 2013/03/13 13:04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렸다. 첫날 차기 교황선출 실패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선 검은 연기만 피어올랐다. 콘클라베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성당은 굴뚝으로 흰연기를 피어올린다.

미국 씨넷은 12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이 콘클라베 후 피어올리는 연기 색깔에 숨은 과학을 소개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지난달 28일로 사임하면서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가 12일 바티칸 시스티니성당에서 열렸다.

차기 교황은 전세계에서 집결한 추기경단 115명 중 3분의 2가 동의해야 선출된다. 시스티나 성당은 콘클라베 기간 중 하루 2번씩 굴뚝으로 연기를 피어올린다. 연기는 미정일 경우 검은색, 확정되면 흰 색이다. 콘클라베 기간중 성당은 모든 유무선 통신수단에서 단절되므로, 굴뚝의 연기색깔은 교황 선출을 확인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교황청은 새로운 교황 선출을 위해 두대의 난로를 설치한다. 하나는 투표용지를 태우게 되며, 다른 하나는 결과 발표를 알리는 연기의 색깔을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대부분의 연기는 완전히 연소하지 않는 공기상의 입자 때문에 만들어진다. 연기 색깔은 이 입자에 따라 달라진다.

교황청의 검은 연기는 탄소 입자의 불완전 연소로 만들어진다. 흰 연기는 더 복잡한데, 연료의 증기와 수증기 혹은 광물의 재에서 나타난다.

교황청은 연기를 피울 때 젖은 밀짚과 투표용지를 태운다. 이를 통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게 된다. 젖은 밀짚이 불완전연소를 통해 탄소 입자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그러나 밀짚을 태우는 것만으로 완벽한 검은 연기를 만들 수 없다. 밀짚을 태울 때 나타나는 연기는 검은색보다 회색에 가깝기 때문에 외부사람들에게 자칫 흰 연기로 오인하게 만들 수 있다. 실제 이같은 사태가 빈번히 발생해 교황청은 매번 완벽한 연기 색깔을 만들어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왔다. 교황청은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 수단으로 흰 연기와 함께 성 베드로 성당의 종을 울리고 있다.

혼란을 없애기 위해 교황청은 특수 개발된 화학적 화합물 카트리지를 사용해 완벽한 검은 연기를 만든다. 베네딕토 16세를 선출했던 2005년 콘클라베에서 처음 도입된 방식이다. 이 화학물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