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故 스티브 잡스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둘은 함께 불법 무료국제전화 기기를 파는가 하면, 그 기기로 교황에게 장난전화를 걸었다고도 한다.
日 IT미디어는 외신을 인용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MGM호텔에서 열린 ‘Pulse 2012’에서 워즈니악과 IBM 연구원 그라디 부치와 나눈 대화를 보도했다.
워즈니악은 게스트로 참석해 이같은 일화를 털어놨다. 때마침 애플의 새 아이패드(The new iPad)가 발표되던 시간이었다.
워즈니악은 “잡스가 게임회사 아타리에 근무할 때 벽돌깨기 게임을 개량할 것을 요구한 적이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4일 동안 철야를 하며 개량한 벽돌깨기를 가지고 갔더니 잡스는 아타리사에 ‘두 명이 작업을 진행했다’고 보고해 보상을 삥땅쳤다“며 ”아타리에 근무하던 시절 잡스는 다소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었는지 항상 혼자서 밤 교대근무에 들어가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학창시절에는 불법 무료국제전화 기기를 만들기도 했다. 워즈니악은 “한 번은 둘이서 무료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기계인 블루박스를 만들었는데 부모님이 절대 집에서는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며 “대학 기숙사에 가지고 가서 팔아치웠는데…물론 불법이었다”고 웃었다.
블루박스로 장난 전화를 걸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잡스가 새벽 3시30분에 블루박스를 이용해 국제전화를 걸려고 시도하는 것을 말렸더니 새벽 6시에 바티칸으로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워즈니악은 “잡스가 새벽 6시까지 기다리더니 교황을 바꿔달라고 하더라”며 “교황 아래의 주교가 전화를 받았지만 우린 둘 다 이탈리아어를 모르니 전화를 끊어버리더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교황이 전화를 받았으면 ‘우리 삼촌이 천주교 신부에요’라고 말할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잡스를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도 떠올렸다. 그는 “1970년 경 잡스를 만났을 때 나는 세상이 모든 컴퓨터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며 “그를 만나고는 인생의 풍요로움이 무엇인가? 같은 철학적인 토론을 자주 했었다”고 회상했다.
관련기사
- 워즈니악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보다 낫다”2012.03.10
- 워즈니악 "앨런, 특허 괴물짓 그만해"2012.03.10
- 워즈니악 "美공교육 창의성 죽인다, 사립 보내라"2012.03.10
- 워즈니악 "애플 복귀 의사 있다"...관심집중2012.03.10
현재 무슨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AT&T와 버라이즌 버전의 아이폰을 두 개, 안드로이드폰도 가지고 있다”며 “지금은 윈도폰을 살까 생각 중인데 킨들도 사고싶다”고 답했다.
워즈니악은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라는 질문에 “테트리스 게임 7만5천점을 넘는 것”이라고 답해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