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워즈니악이 애플에 돌아갈 의향을 밝혔다.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병가 중인데다, 후계자 문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美씨넷은 8일(현지시간) 워즈니악이 만약 (애플측으로부터) 요청이 온다면 돌아갈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애플이 닫힌 생태계의 폐쇄성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애플이 조금 더 개방해도 판매량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애플을 위해서 옳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다고 말했다.
워즈니악이 애플의 폐쇄성을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연말 네덜란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윈도가 결국 PC 세계를 지배한 것처럼 구글 운영체제(OS)가 경쟁에서 이길 것 같다며 결국 아이폰이 아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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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도 유사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콘텐츠 구매와 소비 면에서 애플 제품이 뛰어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사랑을 받고 있지만, 닫힌 생태계(시스템)은 소비자 뿐만 아니라 미디어, 소프트웨어(SW) 개발자 등 구성원들을 애플의 아이튠스 온라인 스토어와 iOS 체제 안에 가두어 두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워즈니악은 1973년 스티브 잡스와 로널드 웨인 등과 함께 애플을 설립하고, 애플I과 애플II를 선보이며 개인용컴퓨터(PC)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그는 이후 1987년에 애플을 떠났지만 급여는 지금까지 계속 지급받고 있다. 3년 전부터는 데이터 스토리지 회사인 퓨전아이오에서 수석과학자로 재직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