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미술품 압수…박수근· 천경자 작품 수두룩

정치입력 :2013/07/17 14:16    수정: 2013/07/17 14:20

정윤희 기자

그동안 의혹만 무성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술품이 실체를 드러냈다. 미납 추징금 환수에 나선 검찰이 심야 압수수색을 통해 미술품 수백점을 추가로 압수했다.

YTN은 지난 16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 소유의 시공사 사옥과 기숙사에서 그림과 고가의 미술품 190여점을 압수한데 이어 심야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로 200여점을 더 압수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검찰이 추가로 압수, 압류한 전 전 대통령의 미술품에는 박수근, 천경자 화백 등 국내 유명화가의 그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근 화백과 천경자 화백은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화가들이다.

박수근 화백의 그림은 한 점에 약 2억원, 천경자 화백의 작품은 한 점에 약 3천만원을 웃돈다. 전 전 대통령 사저에서 압류한 이대원 화백의 그림도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시공사 사옥 외에도 수도권 3곳에 그림이 분산 유치돼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경우 전 전 대통령 일가가 소유한 그림 가격만 수백억원 대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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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그림 구매 과정을 추적해 전 전 대통령 비자금으로 매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구매 자금이 비자금으로 확인되면 공매로 넘겨 모두 추징하게 된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대법원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돼 추징금 2천205억원을 선고 받았다. 이 중 납부된 총 금액은 533억원으로, 1천672억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그는 지난 2003년 전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고 밝혀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