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압류 검사에 “수고많다”…누리꾼 와글와글

사회입력 :2013/07/17 09:20

정윤희 기자

재산을 압류당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언에 온라인이 시끄럽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검찰의 압류 처분이 진행된 7시간 동안 연희동 사저에 머물며 절차를 모두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압류 처분을 지휘하는 검사에게 “수고가 많다. 전직 대통령이 이런 모습만 보여줘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은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와 장남 재국씨가 운영하는 시공사 본사, 허브빌리지 등을 압수수색해, 불상과 그림, 도자기 등 190여점을 압수했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와 시공사 등에서 회계 자료 및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를 분석해 전 대통령 일가가 빼돌린 재산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면목이 없다”는 발언에 뻔뻔스럽다는 반응이다. 고가 미술품들이 쏟아진 것과 관련해서는 ‘예상대로’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번 압류가 보여주기 식의 쇼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줄을 잇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김영삼 정부 때 (압류조치가) 이뤄져야 했다”, “뻔뻔한 것으로는 세계 최고다”, “이미 빼돌릴 것은 다 빼돌렸다 이건가”, “쇼 하지 마라”, “면목이 없단 말조차 아깝다” 등의 격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대법원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돼 추징금 2천205억원을 선고 받았다. 이 중 납부된 총 금액은 533억원으로, 1천672억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후 법원에서 추징금을 선고 받고도 자녀들 명의로 부동산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2003년에는 전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고 밝혀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