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반도체 공장, 여름휴가는 없다

일반입력 :2013/07/15 10:50    수정: 2013/07/15 15:37

정현정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주요 대기업 공장들도 문을 닫고 휴가에 돌입한다.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만드는 공장들도 일주일 간 전면휴업에 들어간다. 그러나 24시간 풀가동이 불가피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은 여름 휴가 기간에도 가동중단 없이 돌아갈 예정이다.

내달부터 신제품 출시를 앞둔 주요 제조사의 스마트폰 공장은 전세계에서 들어오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교대 근무를 실시하며 가동 중단을 최소화한다. 여름철에 가장 바쁜 에어컨 생산라인은 8월 중순 이후에나 여름 휴가를 받을 수 있다.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여름휴가를 실시한다. 수원사업장 내에 위치한 TV 생산라인 휴가일정은 내달 2일부터 6일까지다. 다만 광주에 위치한 에어컨 생산라인은 성수기를 피해 내달 중순 이후에나 휴가가 예정됐다.

휴대폰을 생산하는 구미사업장은 전면 가동중단 대신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째주 동안 2개조로 나눠 5일 간 휴가에 들어가면서 일부 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된다. 평소에는 주말에도 공장이 가동되지만 휴가기간 중에는 주말을 붙여 휴가를 쓸수 있도록 주말에는 생산라인 셧다운을 실시한다.

경기도 기흥과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풀가동 체제를 유지한다. 공식 휴가가 없는 만큼 라인 근무인원들이 자율적으로 휴가일정을 조율해서 라인 가동에 지장이 없도록 운영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연중 무휴로 라인이 운영되며 탄력적으로 휴가 일정을 조율한다.

생산직 외에 연구개발(R&D)이나 사무직 직원들은 전사적으로 시행하는 에너지 절감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력난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는 8월 둘째주에서 셋째주 사이에 휴가를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LG전자는 기본 4일에 휴가를 부여받는데 대부분 노조창립일 대체휴가를 붙여 일주일 간 휴가를 다녀온다.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LG전자 창원사업장은 내달 5일부터, 구미와 평택에 위치한 TV 생산라인은 29일부터 일주일 간 휴가에 돌입한다. 다만 창원사업장에 위치한 에어컨 생산라인 등 일부 생산라인은 휴가 기간 중에도 가동된다.

휴대폰을 생산하는 LG전자 평택사업장은 기존 '옵티머스G 프로'와 내달 출시하는 신제품 'G2' 생산을 위해 휴가 기간에도 라인 가동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를 위해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교대 근무 형태로 라인을 가동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공장 셧다운 없이 교대근무에 들어가며 각 라인별로 휴가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미리 일정을 조정한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직에 연간 4일의 하계휴가를 부여하는데 보통 교대근무로 인한 휴무일과 붙여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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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본사를 비롯한 연구직과 생산직 등 임직원 전부가 일괄적으로 휴가에 돌입한다. 경기도 김포 공장 역시 이 기간 동안 가동을 중단한다.

SK하이닉스는 24시간 풀가동을 유지하면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부서에서 한달 전부터 휴가 계획을 수립했다. 되도록 휴가자와 동일 업무를 수행하는 같은 조원이 백업하는 형식으로 휴가를 부여하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조 혹은 교대 앞뒤 조에서 연장 근무를 통해 지원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