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카오 만난 GSMA총장 무슨 얘기?

앤 부배로 GSMA 사무총장 방한

일반입력 :2013/07/11 15:57    수정: 2013/07/11 16:09

“한국이 구상중인 ‘창조경제’를 ICT 기술로 GSMA와 세계화 수준으로 이끌자”

“전세계 통신 시장을 이끄는 한국 통신사들의 역량을 확인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에게 내년 MWC 기조연설을 부탁했다”

“신종균 사장과 삼성 스마트폰에 ‘조인’ 선탑재를 논의했다”

앤 부베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이 한국을 찾아 정부, 통신사, 통신 부문 인접 사업자와 나눈 이야기들이다.

앤 부베로 사무총장은 11일 오후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은 세계 통신시장에서 가장 부각되고 있고 가장 통신 네트워크가 발전한 나라”라며 인사말을 건낸 뒤, 한국 방문기간 동안 각 사업자와 나눈 논의 내용을 털어놨다.

GSMA는 220여국가 800여개 통신사업자와 200곳이 넘는 통신인접사업자를 회원사로 둔 세계 최대 이동통신언합체다. 세계 이동통신 사업의 주요 트렌드와 방향을 결정하고 다른 분야와 컨버전스 사업을 추진한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모바일아시아엑스포(MAE)를 주관하는 단체기도 하다.

앤 부베로 사무총장의 공식적인 한국 방문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세계 이동통신시장을 이끌고, 세계적인 스마트폰 회사가 있고, 카카오톡과 라인(LINE)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는 한국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여러 회사의 경영진과 정부 관계자의 만남을 추진했다고 한다.

그가 국내에서 만난 이들은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이석채 KT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김상헌 NHN 대표,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등이다.

부베로 총장은 윤종록 차관과 만난 자리에선 통신산업이 사회 경제적인 환경 변화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정부가 새롭게 구상중인 창조경제에 대해 양현미 GSMA CSO는 “다른 나라 장차관도 만나고 있는데 한국 정부가 ICT를 통해 야심찬 창조경제를 구상하고 있다”며 “(GSMA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어떻게 창조경제 개념을 세계화할 수 있을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통신사-OTT 간 협력, 삼성 스마트폰에 '조인' 탑재

이석채 KT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 통신사업자 경영자와 만난 자리에선 한국 통신사의 역량과 함께 GSMA가 발의한 ‘비전 2020’ 프로젝트를 집중 논의했다.

카카오와 NHN과 같이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버더톱(OTT) 사업자들과 만난 이야기들도 눈길을 끈다. 각각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를 내놓고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통신산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고 기존 통신사업자들과 협력을 이끌어낼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부베로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예컨대 모바일 앱이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 보내는 신호를 최소로 줄이는 방법을 고안해 통신사와 통신 관련 서비스의 상생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MWC 기조 연설에 이석우 카카오 대표를 추천하기도 했다. 부베로 사무총장은 “이석우 대표에 키노트 스피치를 부탁하니 통신사 잔치에 왜 나를 부르냐고 놀라는 모습을 보이더라”면서 “구글의 에릭 슈미트 CEO도 3년 연속 연설을 했고 MWC는 통신사의 장이 아니라 통신산업이 에코시스템이 모이는 자리기 때문에 세계서 주목받고 있는 카카오의 이야기를 추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나눈 심도깊은 논의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이야기했다. 부베로 사무총장은 “삼성전자는 통신 산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모바일 커머스 등 통신사와 어떻게 조화룰 이룰 것인지 협력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알렉스 싱클레어 GSMA CTO는 “삼성은 GSMA와 새로운 기술 표준을 테스트하는 파트너 역할을 많이 해왔고 세계 통신사들의 협력 요구를 가장 발빠르게 들어줬다”며 “그 대표적인 예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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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이런 맥락에서 “차기 삼성 스마트폰에 ‘조인’ 선탑재 이야기도 나눴지만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전세계 주파수 활용 조화에 따라 700MHz 대역은 이동통신 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일반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크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