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대형 참사 막은 ‘90초 규칙’

사회입력 :2013/07/08 13:04    수정: 2013/07/08 14:18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사고에서 인명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었던 비결이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로 ‘운명의 90초 규칙’이 지켜져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을 원망의 눈빛으로 바라보던 누리꾼들의 시각이 180도 달라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사고에서 인명 피해가 적었던 이유를 분석해 보도했다. 한 외신은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90초의 규칙을 잘 지켰다”면서 “항공사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90초 내에 승객들을 기내에서 탈출 시켜야 한다. 90초 탈출 여부가 생사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준으로 볼 때 이번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비교적 신속하고 정확하게 힘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최선임’ 승무원, 즉 이윤혜 캐빈 매니저가 영웅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의 노력 덕분에 인명 피해가 덜했다는 증언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CNN은 “이번 사고에서 승무원들은 탑승객이 비상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면서 “승무원 훈련이 제대로 수행된다면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보도했다.

이윤혜 승무원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한 승객의 인터뷰를 소개한 WSJ 보도 때문이다. 힙합 공연 프로듀서인 승객 유진 앤서니 나씨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윤혜’ 최선임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이 승무원이 비행기 통로를 통해 부상당한 승객들을 옮기느라 동분서주 하는 것을 봤다”며 “그녀는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또 “몸집도 작은 여승무원이 얼굴에 눈물이 흐르는 채로 승객들을 등에 업고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었다”면서 “그녀는 울고 있었지만 여전히 너무나 침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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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사고로 본인도 당황했지만 승무원으로서 승객들의 안전과 대피를 끝까지 책임진 것.

이윤혜 승무원은 1995년 3월6일에 입사한 19년차 승무원으로 현재 캐빈서비스 2팀에 소속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사 측에 따르면 그녀는 2003년 아시아나항공 창립기념일 우수승무원으로 뽑히는 등 성과를 인정받아 14회 포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