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차역서 19금 야동…'당황하셨어요?'

일반입력 :2013/07/08 10:08

이재운 기자

중국 한 기차역 앞에 진풍경이 벌어졌다. 많은 시민들이 북적거리던 역전 광장 대형 스크린에 '19세 미만 관람불가' 영상이 상영됐기 때문이다.

미국 씨넷은 중국 언론들을 인용, 중국 지린역 앞 광장 옥외 대형 스크린에 성인 영화가 10분간 노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지난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지린역 승차권판매소 200미터 앞 광장에서 일어났다. 한 광고대행사가 운영하는 옥외 LED 전광판에 약 10분간 중국 성인영화인 ‘신진핑메이’가 상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영화는 중국 명나라 왕조의 한 귀족을 주인공으로 한 성인 영화로, 홍콩에서 제작되어 서구권에 '금기의 전설: 섹스와 젓가락'이라는 제목의 영어 버전으로 소개되기도 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광판 관리를 맡고 있던 직원인 모우위안은 전광판 유지, 보수를 맡은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그는 광고대행사 관계자의 전화를 받고서야 광장을 지나던 수백명의 ‘관람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황당한 경험을 선사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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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을 통해 이 사건은 일파만파 번지기 시작했고, 지린성 공안 당국은 모우위안을 소환해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자신의 노트북이 전광판과 연결된 것을 모른 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영화 타이틀을 재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는 모우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서 그럴 것이다’라며 동정의 여론을 펴기도 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