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2Q 순익 83% 급감…시장 포화 우려도

일반입력 :2013/07/06 17:49    수정: 2013/07/06 17:50

정현정 기자

타이완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지난 2분기 'HTC 원(One)' 등 전략제품을 앞세우고도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HTC는 2분기 순이익이 12억5천만타이완달러(약 475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74억타이완달러 대비 약 83%나 급감한 것으로 당초 예상치인 20억타이완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707억타이완달러(약 2조7천억원)로 전년 동기 910억4천만타이완달러 대비 22% 감소했다. 다만 시장전망치였던 700억타이완달러는 소폭 넘어섰다.

지난 2월 출시된 HTC 원은 출시 첫 달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선전했지만 고질적인 부품 수급 등 문제로 공급량 문제가 발목을 잡았고 곧이어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4 출시 등의 영향으로 판매에 타격을 받았다.

최초의 '페이스북폰'으로 관심을 모았던 'HTC 퍼스트'도 큰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좀처럼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렇다할 후속 스마트폰 출시 계획은 없는 상태다. HTC의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5%에 머물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HTC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겹치면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포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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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피카 캐피탈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털리스트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률의 증가와 높은 가격대로 인해 성장성이 벽에 부딪혔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이번 양사의 실망스러운 실적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줄고 미국과 서유럽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