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가 애플 소니 못참아" 日서 파격할인

일반입력 :2013/07/03 16:17    수정: 2013/07/03 16:18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가 다른 이동통신사에서 NTT도코모로 번호이동 통해 갤럭시S4를 구입한 고객에게 2만엔(약 22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방식의 할인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갤럭시S4 제품 가격을 2만엔 내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이달 말까지를 이벤트 기간으로 잡았지만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통신사 보조금 외에 단말기 제조사가 직접 나서 현금 지원 정책을 쓰는 경우는 드물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특단의 마케팅 카드를 꺼낸 이유는 소니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풀이했다.NTT도코모는 최근 갤럭시S4와 소니 엑스페리아A를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보조금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간 엑스페리아A가 50만대 팔린데 비해 갤럭시S4는 3주 간 32만대 판매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페리아A는 갤럭시S4 보다 1만엔 가량 저렴한 5천엔에 판매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판매량 차이의 가장 큰 이유인 가격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대거 보조금을 투입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도코모의 집중 지원을 받는 기간 동안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 자체 보조금까지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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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본 KDDI와 소프트뱅크는 2년 계약을 조건으로 아이폰 기기 값을 사실상 0엔으로 내렸고 애플은 이를 배경으로 일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소켄에 따르면 지난해 업체별 일본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이 35.9%로 1위를 차지했고 소니가 3위(12.2%), 삼성은 5위(8.5%)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