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곡면 OLED TV 직격 비교

일반입력 :2013/06/27 16:02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자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상용화함에 따라 하반기 시장 견인에 나설지 주목된다. 양사 제품은 각자 OLED 패널 자체의 화질과 곡면형 디스플레이의 강점을 강조하며 똑같이 국내 출고가 1천500만원에 출시돼 직접적인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다.

27일 출시된 삼성전자 55인치 곡면OLED TV 제품명은 '커브드 OLED TV'다. 커브드 OLED TV는 무결점 보장, 최적 곡률을 강조한 곡선 디자인 '타임리스아레나', 이를 구현한 금속 소재, 전용 안경을 쓰면 한 화면으로 2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스마트듀얼뷰', 성능과 기능 요구가 바뀌는 시장에 사후 대응할 수 있는 확장형 하드웨어 '에볼루션키트' 지원을 특징으로 제시했다. 핵심 메시지는 '완벽한 화질'로 요약됐다.

지난 4월29일 출시된 LG전자 55인치 곡면 OLED TV도 방점은 화질에 찍혔다. 외곽부 인지도 감소를 최소화한 최적 곡률과 몰입감, 독일 전기기술자협회(VDE)같은 전문조직, 독일 'TUV라인란드'와 영국 '인터텍'같은 업체들에게 인증을 받은 색 정확도, 화면 균일도, 명암비 등, 2013 레드닷디자인어워드를 수상한 디자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소재, 전면 스탠드 좌우에 장착된 필름타입 스피커가 특징으로 꼽혔다.

TV 화질은 디스플레이 패널에 달렸다. 양사 제품 모두 138cm로 환산되는 화면 크기에 1920x1080 화소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는 점은 서로 같지만, 패널 생산방식과 제품에 내장된 영상처리기술은 독자적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OLED 패널을 컬러 필터 없이 가능한 RGB 방식으로 만들었고 LG전자는 이를 수율 측면에서 유리한 WRGB 방식으로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RGB 방식으로 만들어진 자사 OLED TV가 소자 특성상 더 나은 밝기, 명암비, 응답속도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쿼드디테일엔진과 3D하이퍼리얼엔진을 탑재했고, 실제보다 더 커보이는 화면과 눈과 동일한 거리에 놓이는 화소들로 몰입감이 강화된다는 곡면 OLED의 강점에 전체 600만개 화소중 1개의 불량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제로픽셀디펙트(ZPD) 정책으로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날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제품 출시를 알리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1층 행사장에서 픽셀 하나하나, 화소를 이루는 RGB 색상 가운데 어느 것도 빠져서는 OLED의 완벽한 화질을 구현할 수 없다며 자사 무결점 보장 정책 ZPD가 핵심 차별화 요소임을 강조했다.

지난 4월 당시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장 최상규 부사장은 이번 곡면 OLED TV 세계최초출시로 차세대 고화질 디스플레이 시장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며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화질로 선두 자리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WRGB 방식을 적용함으로서 정확하고 깊은 색상을 재현할 수 있으며 빛을 정제해 고르게 분산시키는 기술로 폭넓은 시야각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시네마3D엔진을 통해 실감나는 입체감을, '외곽부 인지도 감소'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5년간의 연구와 조사를 거쳐 확보한 최적의 곡률을 통해 편안하고 실감나는 화질과 몰입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곡률은 디스플레이의 구부러진 정도를 가리킨다. 이는 제조사가 전제하는 TV 시청 거리, 공동 시청자 수, 화면 크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양쪽이 제품과 화면에 적용한 '곡률'의 화질에 대한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연초 미국 CES2013에서 OLED TV의 곡률이 4천~4천500mm라 밝혔으나 LG전자는 자사 제품에 해당 내용이 기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제품에 3D안경을 4개 포함했으며 부가기능으로 2D를 3D로 변환해 보여줄 수 있다. 스마트 기능으로 대화형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을 각각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허브, 검색, 팁, 스마트뷰, 스카이프, 웹브라우저를 포함한 스마트TV 기능을 구현했다. 앞서 LG전자도 스마트TV 기능으로 웹브라우저, 자동 콘텐츠 인식, 스카이프, 앱스토어, 프리미엄콘텐츠를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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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사업부장은 스마트 에볼루션 키트를 통해 OLED TV 시장에서도 '진화하는 TV'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모든 프리미엄TV는 미래에 대한 대응으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품이 차지하는 공간의 수평 길이는 삼성전자 쪽이 141.8cm, LG전자가 122.7cm로 거의 9cm가량 차이를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 OLED TV가 패널 상하좌우에 여유를 두고 둘러친 금속제 프레임이 공간을 차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스탠드를 포함한 제품 무게를 보면 삼성전자가 30.9kg으로 LG전자의 17kg보다 2배 가까이 많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