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초콜릿-와인 만드는 사람들

일반입력 :2013/06/27 14:28    수정: 2013/06/27 14:33

아이폰 덕분에 생산성은 물론 삶의 질도 높아 졌다

1세대 아이폰이 세상에 선보인 지 올해로 6년. 이 작은 기기는 가히 혁신적이라 할만큼 삶의 변화를 이끌었다. 산업분야의 변화도 크다. 이제 IT나 서비스 분야를 넘어 전통적인 제조업에도 아이폰을 이용해 비즈니스에 성공한 사례가 늘고 있다. 공장에 있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생산라인을 원격 조정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알림을 받고 직원들과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해졌다.

애플은 최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을 활용해 어떻게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여기에 소개된 사업가들은 아이폰이 없었다면 어떻게 사업을 꾸려갔을 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美 초콜릿 회사 ‘TCHO’의 설립자 티모시 차일은 독특한 풍미의 초코릿을 만들기 위해 초콜릿 제조 공정에 필요한 기계를 맞춤 제작했다. 그는 공장의 기계들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도 함께 개발했다.

아이폰은 공장 생산성을 향상시킨 것은 물론 그의 삶의 질도 함께 높였다. 그는 “아이폰으로 공정에 필요한 기계에 각각 로그인해 동작시간과 온도, 작동 중지 등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이폰을 활용하기 전에는 기계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나서 공장으로 향해야 했는데 지금은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며 만족했다.

초콜릿 공장의 앱은 각 공정에 적정한 온도를 넘으면 알림을 보내주는 기능도 갖췄다. 그는 “2~3톤 가량의 초콜릿을 한번에 다루는데, 그 재료 비용만 수만달러에 이른다”며 “누군가 기계 앞에 앉아서 문제 없이 작동되고 있는지 지켜봐 주길 바랬는데 이제 아이폰이 있어서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아이폰은 또 공장에 설치한 비디오카메라와 연동돼 공장 구석구석을 언제어디서나 모니터링할 수 있게 돕는다.

아이폰은 직원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효율도 높였다. 3만 평방피트나 TCHO 공장의 직원은 25명에 불과하다. 그는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려면 이 넓은 공간을 다 돌아다녀야 했지만 지금은 텍스트 메시지로 꾸준히 직원들의 보고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을 와인제조 사업에 활용한 사례도 있다. 미국 퀸테사 와이너리의 그웬 맥길 마케팅 수석은 아이폰을 이용해 포도밭의 멋진 풍경을 고객들과 공유하고 있다. 그녀는 아이폰으로 포도밭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과 포도밭 풍경을 찍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려 고객, 판매상 등과 즉각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린 린치 퀸테사 고객판매책임은 웹사이트 통해 판매된 기록을 아이폰으로 추적한다. 에린은 e-커머스 앱에 로그인해서 새로 메일링 리스트에 추가된 고객이 누구인지, 어떤 물건을 구매했는지, 어떤 유통 채널을 이용했는지 등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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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제조사들에게도 아이폰은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전통적으로 와인 제조사의 역할은 잘 익은 포도를 감별하고 적절한 시기에 수확하는 것이다. 아이폰의 음성 메모 기능과 GPS기능은 수석 와인제조사가 포도의 상태를 감별하고 스탭들이 재빨리 수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퀸테사의 와인제조사 찰스 토마스는 수확해야하는 포도가 위치한 포도밭 특정 구역에 대해 음성 메모를 만들면 스탭들이 그 위치와 그가 느낀 인상까지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