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아이폰3GS...4년간의 기록

일반입력 :2013/06/12 18:15    수정: 2013/06/13 09:33

아이폰3GS가 출시후 3년9개월간 업데이트를 받은 단일 스마트폰이란 진기록을 달성했다. 스마트폰을 야구선수에 비유한다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만한 활약이다.

애플은 지난 11일 미국서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행사를 시작하며 '역사상 가장 크게 변화한' iOS7 운영체제를 소개하고 지원 단말기를 밝히며 아이폰3GS 지원을 공식 중단했다.

iOS7을 적용 가능한 제품은 아이폰4, 아이폰4S, 아이폰5, 아이패드 2세대, 3세대, 4세대, 미니, 아이팟터치 5세대 단말기다. iOS6가 지원했던 아이폰3GS와 아이팟터치 4세대 기기가 제외됐다.

■지원기간 '4년', 이만하면 충분?

iOS7을 적용하기엔 아이폰3GS 하드웨어의 노후화가 걸림돌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애플이 더이상 아이폰3GS를 시판하지 않는 상황이란 점이 이전부터 공식 지원이 끝날 것이란 단서로 작용했다. 오히려 아직도 아이폰3GS를 사용중인 이들은 iOS6.1.3 환경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지난달초 애플 포럼에서 아이디 'donnief******'의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출신 사용자는 내 아이폰3GS를 iOS5.1.1에서 6.1.3으로 업그레이드했더니 달력, 앱스토어, 메시지같은 일반 작업뿐아니라 20~25가지 서드파티 앱에서도 더 쾌적해 놀라움을 느꼈다며 완충시 5.1.1버전에서 13시간정도면 고갈됐던 배터리도 6.1.3 환경에선 오후 11시쯤 잠들기 전 30~40%가 남았다고 주장했다.

댓글을 단 아이디 'bland*****'의 사용자는 그에 대해 나도 그렇다고 공감한 반면 아이디 'gvach****'의 사용자는 나는 아이폰4S를 6.1.3로 업데이트하고나선 배터리가 거의 시간당 10%씩 줄어든다며 당신들은 운이 좋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폰3GS는 지난 2009년 6월 WWDC 현장에서 iOS(당시 '아이폰OS') 3.0과 함께 첫선을 보인 기기다. 등장한 시점부터 업데이트 중단이 확정된 기간을 단순 계산하면 딱 4년이다.업데이트 지원 중단설은 출시 2년이 돼가던 2011년, iOS5 배포를 앞둘 때부터 불거졌다. 그러고도 2년을 유지한 셈이다.

엄밀히 아이폰3GS 출시 후 소프트웨어(SW) 사후지원 기간만 따지더라도 글로벌 사용자 기준 3년9개월, 국내 기준 3년5개월 이상이다.

애플은 아이폰3GS를 공개한 직후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그해 7월 글로벌 출시에 이어 11월 국내 출시도 진행했다. 마지막 업데이트 iOS6.1.3 버전은 지난 3월19일 배포됐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력 제품이 아닌 과거 기종에 비교적 오랫동안 사후지원을 집중할 수 있었던 배경은 단독 모델 출시와 단일 플랫폼 전략을 지속한 덕택이다.

동시기 등장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그 제조사들이 단기간에 성능과 특성이 상이한 여러 기종을 출시하는 전략 때문에 최신 SW업데이트를 적용받기 어려웠다.

애플은 2009년 하반기 아이폰OS 3.0을 탑재한 아이폰3GS을 출시 후 iOS4, iOS5, iOS6이라는 대규모 업그레이드판을 3차례 적용했고 그 사이 사소한 버그 패치나 보안 업데이트도 제공했다.

■아이폰3GS용 iOS 업데이트, 언제 어떻게 이뤄졌나

지난 2009년 나온 아이폰OS 3.0은 전화, 메일 앱, 사파리 브라우저, 음악과 영상 재생, 문자, 유튜브, 사진, 지도 기능을 기존 버전에서 모두 업그레이드했다. 음성제어, 나침반, 영상녹화같은 신기능도 품었다.

이듬해인 2010년 6월 WWDC 이후 배포된 iOS 4.0은 홈 화면에 폴더, 벽지, 카메라 자동초점, 무선랜용 영상통화, 음악재생과 위치변경 및 푸시알림 등 부분적인 멀티태스킹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그해 9월 iOS4.1을 통해 애플 계정 사용자간 네트워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센터를 추가했다. 또 11월 iOS4.2.1버전에 무선으로 애플 단말기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기술 '에어플레이'를 넣고 일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보안결함을 개선했다.

iOS5가 지난 2011년 6월 WWDC에서 소개, 10월 배포됐다. 아이폰 문자 앱이 애플 인터넷 메신저와 통합됐다. 트위터 앱을 내장, 위치정보기반 알람, 잠긴채 사진찍기, 무선(OTA)업데이트, 무선랜 아이튠스 동기화, 알림센터 UI개선이 구현됐다. 아이폰4S만 지원하는 인공지능 앱 '시리'가 등장했다.

이듬해 2012년 3월 제공된 iOS5.1부터 한국어 사용자를 위한 한글 글꼴 '애플SD고딕네오'가 추가돼 '굵은 글씨'를 표시하고, 잠금 화면에서 바로 카메라 기능을 쓸 수 있게 됐다. 5월엔 iOS5.1.1 버전을 통해 브라우저 읽기목록 연동, 앱스토어 구매, 에어플레이 등의 버그와 보안결함을 고쳤다.

iOS6이 2012년 WWDC를 통해 공개되면서 페이스북 연동, 자체 지도, 패스북 기능이 투입됐다. 아이폰3GS에선 그림의 떡이었지만 한국어판 시리와 통신사 데이터망을 통한 페이스타임 기능이 구현됐다. 더불어 구글 지도와 유튜브 앱이 퇴출됐다. 실제 배포는 9월 하순 이뤄졌다.

관련기사

다만 iOS6과 애플 서비스의 결함이 하반기 내내 이슈였다. 10월엔 자체 지도 기능이 부실해 원성을 샀고 무선랜 접속과 관련된 버그가 11월 iOS6.0.1과 12월 iOS6.0.2 배포 이후에도 불만거리였다. 지난 2월 중순 iOS6.1, iOS6.1.1 공개 뒤 비정상 배터리 소모 현상이 겹쳐 하순 iOS6.1.2까지 제공됐다.

아이폰3GS를 위한 마지막 업데이트 iOS6.1.3은 지난 3월에 이뤄졌다. 사용자 비밀번호를 확인하지 않고도 단말기가 잠금을 풀어주는 보안 문제와 운영체제 탈옥에 쓰이는 시스템 취약점이 해결됐다. 이후 5월초 나온 iOS6.1.4는 아이폰5 스피커 성능을 높이는 업데이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