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게임인들이 대한민국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국민들에게 존경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합니다.”
국내 게임업계의 ‘돈키호테’와 같은 남궁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임의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내용은 게임 특성화 고등학교를 설립해 게임인들을 양성하고, 이를 통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남궁 대표의 의지였다.
먼저 남궁 대표는 위메이드 임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죄송하고, 마음의 빚이 남는다는 것. 그는 자신을 믿었던 위메이드인들과 더 멀리 함께 가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위메이드와의 인연을 사회공헌을 위한 재단설립으로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게임 특성화 고등학교 설립으로 후진 양성에 힘쓰겠다는 뜻이다.
남궁 대표는 “아직 학교를 운영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지기에 저 개인도 그리고 주변의 여건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도 “하나씩 채워가며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여러 가지 인가 과정 등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고 시간이 걸리기도 하겠지만 재단 설립을 통해 첫 발을 내딛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남궁 대표가 위메이드를 모바일 게임사 정상 자리에 끌어 올리고, 홀연히 떠난 이유는 바로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 탓이 크다. 올해 초 정부의 무분별한 규제에 ‘지스타 보이콧’을 당당히 외친 이가 바로 그였다. 이 같은 그의 철학과 생각은 이번 페이스북 글에 잘 드러난다.
그는 “전교생이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고 진학, 취업, 대박도 나는 구조를 만들어서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변화가 일어났으면 한다”면서 “더 나아가 향후 컴퓨터가 기반이 된 미래전에 투입돼 프로게이머들이 막강한 국가 군사 경쟁력이 되고 해커들이 핵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꿔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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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는 “이제 위메이드 일반 주주로 남아 여러분들의 파이팅을 응원하겠다”면서 “꿈으로 끝내지 않고 꿈을 끝내지 않고”란 말로 앞으로도 새로운 일과 꿈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위메이드는 지난 24일 사업 총괄 신임 사장으로 조계현 사장을 선임하고, 김남철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알리고, 그간 경영 일선에 나섰던 남궁훈 대표는 후학 양성에 매진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