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게임사들의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게임사들의 가시적인 성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올해 반드시 거두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게임사는 넥슨,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CJ E&M 넷마블 등이다.
먼저 세계 110여개 지역에 66여 종의 게임을 서비스 중인 넥슨은 2002년 일본, 2005년 미국, 그리고 2007년 유럽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일찍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넥슨이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약 1조1천2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3%를 차지할 만큼 이 회사는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는 물론 넥슨이 일본의 ‘글룹스’와 같은 해외 모바일 게임사를 인수함으로써 거둔 성과도 크지만 중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유도 넥슨의 해외 실적을 견인했다.
앞으로도 넥슨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 기존 ‘던전앤파이터’와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를 잇는 새로운 신작들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또 일본은 자회사인 글룹스와 인블루를 통한 모바일 게임 출시와, 자회사 엔도어즈가 개발한 ‘삼국지를 품다’ 등의 서비스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분기 넥슨의 일본 매출은 전년 대비 221% 성장하기도 했다.
앞으로 넥슨은 올해 출시한 ‘프로야구2K', '워페이스’뿐 아니라 출시를 앞둔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2’,와 ‘도타2’ 등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힘 쏟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국내보다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큰 힘을 쏟고 있다. 중국 시장에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과 ‘길드워2’를, 북미 시장에 ‘와일드스타’를 연내 서비스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중국에서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블소(텐센트)와 길드워2(공중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와일드스타 역시 북미에서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위해 개발 작업이 한창이다.
회사 측은 작년 8월 출시해 북미와 유럽에서 3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길드워2, 그리고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 흥행 바람을 일으킨 블소의 해외 성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작품들이 엔씨소프트가 생각하는 올해 가장 큰 성장동력이자 큰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또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센터를 통해 올해 총 10개의 모바일 게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수준만큼 깊이 있는 양질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엔씨소프트표 모바일 게임의 해외 성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미 엔씨소프트는 일본 그리와 공동으로 ‘리니지 더 세컨드문’를 개발했으며, 자회사인 핫독스튜디오를 통해 ‘모두의 게임’을 성공시킨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올해 모바일 게임으로 큰 성과와 성공을 거둔 위메이드와 넷마블 역시 해외 시장 공략에 사업 목표와 계획을 정조준한 상태다.
위메이드는 2013년 최우선 사업 목표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꼽고, 올 한해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성과를 가시화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 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일본 등 세계 주요 시장에 진출해 위메이드의 위상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미 지난 2월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일본에 진출한 ‘윈드러너’가 현지 매출 1위(구글플레이 기준)를 달성하는 등 그 성과가 점차 가시화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 앞으로 해외 시장을 위메이드 성장의 핵심 원동력으로 삼는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 MMORPG ‘천룡기’ 등 대작 온라인 게임과 다양한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또 북미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를 위해 현지의 우수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 뒤 가까운 시일 내 이를 가시화 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올 해 PC, 모바일 자체개발 온라인 게임들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중점을 기울이고 있다. 소위 '글로벌 넷마블'을 향한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
지난 해 기존 일본 시장에 더해 인도네시아, 북미, 대만, 태국 등 4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거점을 확보한 바 있는 넷마블은 올 해 각 시장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게임개발 지주회사인 CJ게임즈를 통해 터키 1위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회사인 조이게임사의 지분 50%를 확보하는 등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터키를 비롯한 주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넷마블은 글로벌 현지법인과 파트너십을 맺은 현지회사들을 통해 기존 출시작과 더불어 향후 공개하는 다양한 PC 및 모바일 신작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활용해 글로벌 온라인 게임사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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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글로벌전략실 이승원 본부장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거점들을 신흥시장 중심으로 더욱 확대해 갈 예정”이라며 “넷마블이 확보하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라인업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올려 올해를 글로벌 온라인 게임회사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는 해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 측은 “지난해 해외게임쇼 참석과 모바일 브랜드 위미 론칭 등을 통해 위메이드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데 집중했다면, 2013년은 세계 시장 진출을 가시화 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