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지주사, ‘레고’ 매매 사이트 인수 왜?

일반입력 :2013/06/07 09:45    수정: 2013/06/07 10:20

넥슨 회장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가 자회사를 통해 레고 전문 거래 사이트를 인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가 자회사인 NXMH를 통해 지난 5일 홍콩 소재의 ‘브릭링크’를 인수했다. 브릭링크는 2001년 만들어진 레고 전문 거래 사이트로, 다니옐 예작 창업주가 3년 전 사망하면서 모친인 엘리사 예스코바가 경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NXMH는 NXC가 벨기에 지역에 설립한 투자 전문 자회사로, 이 회사는 브릭링크닷컴 인수를 위해 브릭링크리미티드라는 법인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반 회사 M&A처럼 큰 규모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NXC의 브릭링크닷컴 인수에 대해 평소 김정주 대표의 ‘레고 사랑’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레고가 가진 로열티와 브랜드 가치, 그리고 이 사이트 자체의 커뮤니티를 활용하려는 NXC의 전략적 판단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수익성의 목적보다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인수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김정주 NXC 대표는 브릭링크 홈페이지에 “40년 레고 팬이자 10년 이상 브릭링크닷컴의 열혈 사용자였다”면서 “브릭링크닷컴 설립자인 다니엘 예젝의 비전을 되살리는 차원에서 인수 후 웹사이트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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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 예스코바 전 대표는 “김정주 회장이 브릭링크를 재기시키기 위한 지식과 자원 등을 갖췄다고 판단했다”면서 “능력 있는 김 회장의 손에 브릭링크닷컴을 넘기고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NXC는 이번 브릭링크닷컴 인수를 계기로 홍콩에 있는 서버를 국내로 이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