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공개한 마지막 X-파일에서도 미확인 비행물체(UFO)에 대한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비공개로 보관해 왔던 UFO 관련 문건을 일반인들에게 모두 공개했으나 여전히 UFO는 '미확인'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립기록보관소(TNA) 웹사이트는 지난 2007년 말부터 2009년 11월까지 작성된 총 4천400쪽 분량의 UFO 관련 문서 25건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관련 문서, 그림, 편지, 사진, 의회 질의서들과 함께 영국 국방부 내에 UFO 신고 핫 라인이 폐쇄된 경위 등이 담겨 있다.
TNA는 지난 2008년부터 UFO 관련 기밀해제 문서를 단계적으로 공개해왔다. 가장 최근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문서는 10번째로 최종본이다. 이는 지난 2009년 말 영국 국방부의 'UFO 전담팀(UFO desk)'이 해체되기 직전까지 약 2년간 작성된 문건들이다.
문건에는 영국 국방부가 50년 넘게 운영한 UFO 신고 핫라인을 폐쇄하게 이유에 대해 설명돼 있다. 2009년 11월 영국 공군(RAF) 사령부 직원 칼 만텍은 밥 에인스워스 당시 국방장관에게 점점 더 많은 자원을 붓고 있으나 국방 차원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텍은 이어 UFO 신고가 외계 생명체나 영국을 향한 군사적 위협의 실마리를 찾아낸 사례는 전무하다고 언급했다. 그 뒤 이를 운영하던 전담팀은 에인스워스 장관의 승인을 거쳐 한 달여 뒤 공식 폐쇄됐다.
공개된 문건에서 한 남자는 외계인의 우주선을 쓰러뜨릴 수 있는 무기를 만들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제보자는 자신이 직접 외계인과 생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중 2009년 영국 윌트셔 스톤헨지 지역에서 UFO를 발견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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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는 유독 UFO에 대한 신고가 많았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그 이유는 당시 영국에서 결혼식을 하면 '등(燈)'을 날리는 놀이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스마트폰 카메라가 이 등의 모습을 찍어서 UFO로 제보했을 확률이 높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실제로 UFO 전담팀이 폐쇄되기 전까지 2년 동안 UFO 목격 신고가 폭증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100건~200여건 수준이었는데 2009년에는 643건으로 급증한 것이다.
신고자 중에는 어린 소녀도 있었다. 소녀는저는 알 권리가 있으니 진실을 알려주세요라는 내용의 서신을 영국 국방부에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