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X박스 원’ 빗장 풀었지만…

일반입력 :2013/06/21 11:06    수정: 2013/06/21 13:40

마이크로소프트(MS)가 ‘X박스 원’의 중고 게임 거래 제한 정책을 철회하고, 인터넷 상시 연결 기능 역시 뺀다고 발표하자 게임 업계와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MS의 폐쇄적인 정책이 사라지면서 이제 팬들은 ‘PS4’(399.99달러)보다 비싼 X박스 원(499.99달러)의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MS는 지난 19일(현지시간) X박스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X박스 원 중고 게임 거래 제한 정책을 없앤다고 공식 밝혔다. 또 이용자들의 반응과 의견을 받아들여 인터넷 상시 연결 기능도 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공식 입장이 나오자 그 동안 먹구름이 껴있던 X박스 원에 대한 국내 외 게임업계의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개선된 분위기다. 이제부터는 PS4와의 경쟁에 있어 핵심적인 부문인 게임기 자체의 성능과 타이틀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하지만 MS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X박스 원이 PS4에 압도적으로 밀리면서 불리한 상황이 연출되자 임기응변식으로 기존 정책과 입장을 번복했다는 인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키넥트’ 동봉에 대한 방침 역시 철회돼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기본 구성품인 키넥트를 빼고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이전 기기인 ‘X박스 360’ 타이틀 호환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정도는 돼야 PS4와 함께 차세대 비디오 게임 시장을 놓고 같은 선상에서 경쟁을 시작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 이용자는 “이제 키넥트 강제 구매만 피하게 해주면 좋겠다”면서 “지금 미국에서 사생활 침해 방지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도 변경될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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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용자는 “MS가 이렇게 굽히는 건 처음봤다”며 “플랫폼 경쟁이 오랜만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외에 “성능 올리기는 무리인 것 같고 키넥트 분리해서 가격이라도 PS4보다 낮춰 판매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MS가 X박스 원에 대한 우려와 논란을 상당 부분 불식시키면서 PS4에 기울어졌던 차세대 게임기 경쟁은 원점에서 재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MS가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용자들의 바람대로 키넥트를 뺀 보다 저렴한 X박스 원이 출시될지도 관심사로 더욱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