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도 높은 보조금 제재가 이어지면서 휴대폰 대리점, 판매점 등에서는 곡소리가 이어진다. 반면 이틈을 타 오프라인에서는 대형마트에 입점한 대리점을 중심으로 과다 보조금이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일각에서는 휴대폰 유통 흐름이 기존 온오프라인 중심에서 대형 양판점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이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전자랜드, 삼성 디지털플라자, LG베스트샵 등에서 ‘특가판매’ 형식의 스팟성 보조금(짧은 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보조금)이 투입되는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이는 지난 15~16일 39만원짜리 갤럭시S4가 하이마트에서 등장하는가 하면, 지난 1~2일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옵티머스뷰2가 3만원에 팔렸다. 지난 1~3월 영업정지 기간에는 설 연휴 동안 디지털플라자에서 갤럭시S3가 18만4천원에 팔리는 등 일명 ‘디플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통신업계에서는 대형마트 스팟 보조금이 늘어난 이유로 접근성, 신뢰성, 규모의 경제 등을 꼽았다. 아직까지 직접 휴대폰을 보고 설명을 듣고 구입하는 소비자가 대다수인 만큼 대형마트의 접근성이 큰 장점이 된다는 얘기다.
또 일선 대리점, 판매점 등이 소위 ‘호갱(호구+고객)’을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는 반면, 대형마트 내 판매점은 상대적으로 이 같은 비난이 덜해 믿고 사는 소비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들도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모바일 전문매장 확대에 나섰다.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은 매장을 새단장하며 스마트폰 고객 끌기에 나섰으며 홈플러스, 이마트 등은 직접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3월 기준 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6월 모바일샵인샵 개편 이후 휴대폰 매출이 20~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대형마트나 전자제품샵을 활용한 이통사의 휴대폰 판매 정책이 늘었다”며 “과거에는 온오프라인 대리점, 판매점이 위주였다면 이제는 양판점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소비자 수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도 무시 못 할 이유다. 이들 대형마트에 들어가는 대리점의 경우 영세 사업자가 아닌 일정 수준의 규모가 있는 기업형 대리점으로 자체 보조금을 실을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물량이 되니까 정책이 안 좋을 때도 박리다매로 팔수 있는 것”이라며 “대형마트의 대리점, 판매점은 영세 사업자가 하나씩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점할 업체를 계약할 때도 아예 ‘서울 남부지역 몇 개 이마트 입점’ 식으로 구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판매점에 비해 유통단계가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보조금이 많이 투입된 정책이 경쟁사나 폰파라치에 새어나갈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양판점의 경우 일반 대리점-판매점 관계보다 정책 보안이 잘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대형마트가 과다 보조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다. 대형마트 내 대리점 역시 일반 대리점, 판매점과 동일한 형태의 사업자이기 때문에 과다 보조금 지급시 단속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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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만 방통위 시장조사과장은 “현장조사는 유통형태에 따라 일정 비율로 샘플링 해 진행하게 된다”며 “대형마트에 입점한 대리점 역시 대상에 포함되며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방통위는 지난달 17일부터 기간을 대상으로 2차 조사에 돌입한 상태다. 종료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내달 중에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순차 영업정지 기간(1월8일~3월13일)과 지난 4월 22일~지난달 7일까지를 대상으로 진행된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