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코모 “타이젠 주력하는 이유는…”

일반입력 :2013/06/18 10:21    수정: 2013/06/18 18:22

정윤희 기자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투 등 제3의 OS 탑재 스마트폰이 출시를 예고했다. iOS,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을 장악한 현 상황에서 특정 OS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이동통신사, 제조사들의 노력도 이어지는 추세다.

NTT도코모 역시 마찬가지다. 도코모가 선택한 것은 타이젠이다. 이유로는 ‘脫 일본’을 들었다. 일본 IT산업이 ‘갈라파고스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는 현 상황을 깨부술 필요가 있다는 자각이다. 다만 기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는 일본 업체가 끼어들 여지가 없으므로 새 판을 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기무라 료이치 NTT도코모 마케팅부문 전략제휴담당(타이젠 연합 공동의장)은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네트워크 기술 전시회 ‘인터롭 도쿄 2013’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스기무라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일본 업체들은 소니모바일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것을 생각할 때 일본 시장에 갇혀있어 않고 글로벌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려면 단말기나 네트워크 의존을 넘어서야 한다”며 “크로스 디바이스 네트워크에서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선택한 것이 타이젠이다. 서비스와 네트워크를 분리하고, 그 사이를 클라우드로 연결하는 것이 타이젠의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타이젠 연합의 소스 코드 및 문서는 공개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HTML5 기반으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동차와 TV,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단말기에 적용 가능하다.

스기무라는 “특정 기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각 기업이 자유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모인 것이 타이젠 연합”이라고 말했다.

도코모가 타이젠에 기대하는 요소는 크게 세 가지다. ▲이동통신사업자 기준으로 안심, 안전을 실현하는 구조의 도입 ▲자유도가 높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할 것 ▲HTML5 지원으로 디바이스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을 것 등이다.

스기무라는 “HTML5가 디바이스간 경계를 무너뜨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카세트테이프, CD 등으로 음악을 들었다면 지금은 클라우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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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 앱마켓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타이젠은 전 세계에 공통으로 제공되는 ‘타이젠 스토어’ 외에도 각각의 지역이나 국가에서 이동통신사들이 자신의 시장을 준비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타이젠 스토어의 심사 기간은 3일 이내로 잡았다.

도코모는 타이젠폰을 올 하반기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타이젠 스토어와 함께 D메뉴, D마켓 등 도코모의 주요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타이젠에 대응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