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후 한국에 웹사이트 개설 열풍이 불었다. 당시 한국의 나모웹에디터는 웹열풍에 힘입어 국내 웹제작도구 시장을 석권했다. 그러나 싸이월드, 블로그 등의 열풍이 불어오며 나모웹에디터도 시대의 저편으로 사라진 듯했다.
나모인터랙티브.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소프트웨어 중 하나로 꼽혔던 나모웹에디터를 개발한 회사. 추억 속 나모가 다시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한다. 그 어떤 유행이 불어도 콘텐츠를 보여주는 매체는 불멸이란 신념 속에서다.
최근 만난 김상배 나모인터랙티브 대표이사는 수시로 CEO는 꿈을 꾸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나모인터랙티브는 현재 나모웹에디터를 기업용 웹저작도구로 판매하고 있다. 이 웹에디터를 차세대 웹표준인 HTML5 지원제품으로 진화시키고, 사업모델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리고 전자책 표준인 ePUB 3.0 표준에 대응하는 전자책 제작도구를 준비하고 있다.
김상배 대표는 세상에 사양사업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사람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형태와 방식이 바뀌는 것이지 고유한 가치는 지속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존재하는 한 ERP란 것의 역할은 계속 남듯이 웹이란 것을 통해 콘텐츠를 전한다는 가치도 영원하다라며 기업의 홈페이지는 지금도 계속 바뀌고 있고, 여전히 웹페이지 제작과 운영의 많은 어려움은 존재한다라고 강조했다.
나모웹에디터의 경우 이제 순수한 개인이 사용하진 않는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개인을 표출할 편리한 공간이 많은 탓이다. 반면 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규모있는 조직의 웹사이트는 여전히 살아있다. 각 조직체는 주기적으로 웹사이트를 개편하고. 자신들의 콘텐츠를 알린다. 그 웹페이지 제작과 운영의 이면엔 무수한 고통이 여전하다.
김 대표는 웹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하는 일은 여전히 많은 수고를 해야 하는 힘든 일이라며 기업들은 쉽고 유연하게 웹페이지를 제작하고 관리하면서, 자신의 콘텐츠를 알리게 해주는 가치를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그 가치를 전달해줄 회사가 거의 다 사라져버렸고, 곳곳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라며 그 가치를 전달할 회사는 나모인터랙티브 정도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나모웹에디터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의 '나모웹트리'란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나모웹트리는 HTML5, CSS3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표준소스를 자동생성해 사이트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으며, 콘텐츠 생산과 관리과정에 필요한 기능과 서비스를 통합제공한다. 여러 사이트를 구축, 운영할 경우 표준 디자인 리소스를 템플릿으로 만들어 웹관련 전문지식 없이 스마트폰, 태블릿 등 N스크린에 대응하는 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전자책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ePUB 표준은 텍스트와 이미지 노출 이외에 양방향성 콘텐츠를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 텍스트와 이미지에 오디오, 비디오, 애니메이션효과 등을 버무린 양방향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는 ePUB 3.0 표준이 부상하는 중이다. 그러나 양질의 전자책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선 출판사가 필요하고, 어렵게 생산한 전자책을 널리 유통하기 위한 채널도 필요하다.
전자책이 1인 출판 시대를 열었다지만, 여전히 전자책을 만드는 건 일반인에게 어려운 일이다. 그를 쉽게 해줄 도구가 부족한 탓이다. 나모는 아직 개화하진 않았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시장을 보고 움직였다.
김 대표는 ePUB3.0은 양방향 콘텐츠를 담을 수 있고, 다단편집이나 세로쓰기 같은 더 고급스러운 편집이 가능해진다라며 이런 전자책 콘텐츠를 쉽게 편집, 제작하고, 유통시키면서, 편하게 읽게 해주는 통합 플랫폼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모인터랙티브가 내놓을 예정인 펍트리는 전자책 제작부터 배포까지 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이다. 에디터, 배포 및 관리 플랫폼, 뷰어 등을 포함한다. 전자책은 아직 국내에서 큰 수익을 내는 시장은 아니다. 김 대표 역시 2~3년을 내다보고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종이책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영원히 남을 것이지만, 전자책은 보완재로서 계속 성장할 것이다라며 에듀테인먼트를 표방해 멀티미디어를 담거나 휘발성 강한 매체로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연차보고서나 제품 수리매뉴얼이 전자책으로 만들면 매우 좋은 매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엔터프라이즈디지털라이브러리'라고 표현했다. 기업내 존재하는 수많은 종이출력물 대신 전자책 포맷으로 만들어 한곳에 모아놓고, 쉽게 열람하게 하자는 것이다.
동시에 이러닝, 교과서, 학습지 같은 경우도 전자책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매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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