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게임 전쟁 “내가 진짜다”

일반입력 :2013/06/17 08:37    수정: 2013/06/17 09:14

남혜현 기자

누가 더 진짜에 가까운 극한의 사실성을 보여줄까를 놓고 차세대 레이싱 게임들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그란투리스모6’를 비롯해 ‘니드포스피드 라이벌’, ‘포르자5’, 그리고 ‘드라이브 클럽’까지 슈퍼카를 몰고 싶은 남성들의 로망을 일깨워줄 멋진 레이싱 게임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달 ‘플레이스테이션(PS)3’용 레이싱 게임인 그란투리스모6를 공개했다.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는 벌써 탄생 15주년을 맞을 만큼 오랫동안 게임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대표 레이싱 게임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시리즈 누적 판매량만 7천만 장에 달할 만큼 흥행보증수표처럼 큰 인기를 끌었으며, 수많은 실제 자동차들이 등장해 레이싱 게임 팬들을 흥분에 빠뜨렸다.

PS3로 발매될 그란투리스모6는 새로운 트랙과 차량, 보다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함께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의 새로운 경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신규 컴팩트 게임 엔진으로 조작이 향상되며, 다운로드 콘텐츠(DLC)로 게임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소셜과 커뮤니티 기능 향상을 위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기기 연동도 지원한다.

2010년 발매 이후로 1천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그란투리스모5의 모든 트랙과 자동차는 그란투리스모6에도 모두 수록된다. 기존의 경이로운 라인업에 히스토릭카와 로드카, 최신 레이스카가 추가돼 발매 시점에는 1천200대가 선보여진다.

또 지속적으로 온라인으로 새로운 차량이 추가될 예정이다. 아울러 거의 모든 차량에 수천 가지가 넘는 공력 파츠와 커스텀 휠이 제공된다. 소니는 그란투리스모6를 올 연말 출시할 계획이다.

플랫폼을 막론하고 인기를 끄는 대표 레이싱 게임은 역시 ‘니드포스피드’ 시리즈다. 최근 EA는 니드포스피드의 신작인 니드포스피드 라이벌 티저 영상과 간략한 정보를 공개해 게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니드포스피드 라이벌은 경찰과 레이서의 추격적이 강조돼 개발됐다. 이용자는 경찰과 레이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레이서는 새로운 차와 아이템을 빨리 얻기 위해 더 많은 경찰차를 따돌려야 하며, 경찰은 출몰한 레이서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잡아야 신형 경찰차와 추격 기술을 얻게 된다.

추격전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면 레이서는 터보 부스트, 잼머, EMP를, 경찰은 쇼크웨이브, 로드블럭, 헬리콥터 등을 사용하면 된다. 이 게임은 차세대 콘솔 게임가인 ‘X밗스 원’과 ‘PS4’에서도 즐길 수 있다. 개발은 고스트게임즈가 맡았으며, ‘니드포스피드 모스트 원티드’를 개발한 크라이테리온게임즈와도 협력 중이다.

이 작품은 올해 11월 19일 PC, X박스 360, PS3 버전으로 출시되며, 연말에는 차세대 콘솔인 PS4와 X박스 원 버전으로도 나올 예정이다.

MS가 지난 달 X박스 원 발표 행사를 통해 공개한 포르자 모터스포츠5 역시 레이싱 게임에서 빠져서는 안 될 주요 작품이다. X박스 원 독점 타이틀로 개발 중인 이 작품은 최신 슈퍼카로 코스를 주행하는 레이싱 게임으로, 이번 작품에는 맥라렌 P1 슈퍼카가 등장하며, 올해 말 발매될 예정이다.

포르자 시리즈는 총 4편까지 출시된 데 이어 작년 10월 ‘포르자 호라이즌’이란 제목으로 출시돼 게임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포르자 호라이즌은 기존의 ‘포르자 모터스포츠’ 시리즈에 축제 분위기와 오픈 로드를 만끽할 수 있는 자유가 더해졌다. 미국 콜로라도를 배경으로 제작돼 레이싱과 동시에 장대한 풍경도 감상할 수 있었다.

심지어 하늘, 구름, 빛 등 자연의 움직임을 구현해 현실적인 광경을 선사하고 레이싱 도중에는 먼지 흩날림 효과를 더해 현실감을 극대화한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레이싱의 사실감을 극대화한 작품인 만큼, X박스 원으로 출시될 포르자 모터스포츠5에 많은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끝으로 드라이브클럽에 대한 정보는 포르자5와 마찬가지로 아직 제한적으로만 공개됐다. 지난 2월 ‘PS 미팅 2013’ 행사를 통해 PS4와 함께 짧은 영상과 몇 장의 스크린샷 정도만 나온 상태다.

에볼루션 스튜디오가 개발한 드라이브클럽은 PS4에 맞춰 제작되는 첫 레이싱 게임이다. 에볼루션 스튜디오는 ‘모터스톰’과 ‘WRC’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다. 업계는 이 게임이 새로운 플랫폼에 맞는 향상된 기능을 선보일 예정인 만큼 ‘니드포스피드’, ‘그란투리스모’, ‘포르자’ 시리즈 등 유명 레이싱 게임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드라이브클럽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팀 기반 레이스에 집중된 게임이다. 클럽을 바탕으로 한 소셜 요소도 포함돼 있으며, PS 비타 등 여러 장치를 통해 소셜네트워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뛰어난 그래픽과 실제의 레이싱을 즐기는 듯한 실감나는 화면이 이 작품의 주요 특징이다.

에볼루션 스튜디오는 지난 행사에서 차량의 디테일과 외관의 디자인 등을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들과 함께 완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란투리스모 등도 세계 명차 회사들과 협업을 하고 있는 만큼 얼마큼 실제 차량과 가깝게 게임 내 차량을 제작하느냐가 승패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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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쟁은 지난 달 17일 공개된 드라이브클럽의 새로운 스크린샷을 통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 분위기다. 이 회사는 공개한 스크린샷을 통해 드라이브클럽의 특징인 팀 구성원끼리의 레이싱과 아름다운 일몰이 비치는 산악지대를 누비는 멋진 레이싱을 보여줘 최근에 공개된 그란투리스모6를 겨냥한 듯한 인상을 남겼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비디오 레이싱 게임 경쟁은 누가 더 극사실에 가깝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라며 “명차 회사들과의 협력과 개발 및 연구뿐 아니라, 이제는 게임으로 실제 레이싱을 연습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을 만큼 레이싱 게임의 현실성은 절정에 달한 상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 연말 대표적인 레이싱 게임들의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흥행성과 작품성에서 어떤 게임이 게임 팬들의 선택을 받게 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