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산 핸디 “한미FTA로 공공시장 변화, 한국 기회”

일반입력 :2013/06/12 13:37    수정: 2013/06/12 17:03

“한미FTA 발효로 글로벌 기업들의 공공분야 유지보수 현실화 요구가 거세다. 이는 역으로 그동안 제값을 받지 못했던 국산 SW에게 새로운 활로를 마련해줄 것이다.”

올해 초 새 핸디소프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이상산 대표의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등 글로벌 IT기업이 국내 공공기관에 유지보수료 인상을 압박하는 상황이 국내 SW 회사에 반사익을 줄 것이란 발언이다.

이상산 대표는 12일 판교 테크노밸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등을 위시로 한 SW 살리기 움직임에 몇가지 제언을 내놨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지배력을 행사하는 글로벌 기업을 보면 자국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반면, 국내 기업들은 보호보다 오히려 배제되는 분위기”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공공은 정부예산절감 목표에 맞췄지만, 한미FTA 발효로 외국계 기업이 라이선스 이슈에 발동을 걸면서 글로벌 표준이 중요해졌다”라며 “FTA는 그동안 유지보수료에서 차별받던 국내 회사가 적정한 대가와 유지보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줄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미FTA를 단초로 정부에서 SW육성을 위해 변화를 줘야 할 부분을 두가지로 요약했다. 정부의 예산집행 관행과 단기 계약직 외국인 개발자 고용 허용 등이다.

그는 “지금처럼 상반기에 발주해 연내 예산을 마감하는 구조속에서 SW회사의 매출이 4분기에 집중된다”라며 “그만큼 4분기에 필요한 인력이 늘어나고, 비정규직을 채용할 수밖에 없어진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예산집행과 프로젝트는 연말과 4분기에 집중된다. 이에 따라 작년 핸디소프트는 4분기 인력을 350명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핸디소프트의 정규직 인력은 260명. 정규직 인력규모를 1년 내내 유지할 매출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핸디소프트가 1분기에 12억원 흑자를 냈는데, 만약 4분기 인력규모를 유지했다면 적자를 봤을 것”이라며 “정부의 예산집행이 사업 종료시점에 따라 이월될 수 있도록 변경돼야 정규직 규모 확대와 SW업계 취업 기피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국내 SW 인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단기적인 해법으로 외국인 개발자 채용을 들었다.

그는 “국내 SW개발인력 취약하므로 국내 개발자만으로 시장 수요를 다 맞출 수 없다”라며 “대학교나 NHN 넥스트 같은 전문교육기관을 통한 인력 양성은 장기적 해법일지 몰라도 단기적 문제는 해소해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력부족문제를 단기적으로 해소하려면 외국인 전문기술자를 수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일단 핸디소프트는 이날 기자간담회와 함께 개최한 솔루션데이2013 행사를 통해 협력을 큰 틀에서 '삼색 전략'을 발표했다.

핸디소프트의 삼색 전략은 코드 레드, 코드 그린, 코드 퍼플 등으로 표현된다. 코드 레드는 핸디소프트의 제품 경쟁력 강화를, 코드 그린은 국내 SW기업과 생태계 구성을, 코드 퍼플은 오픈 플랫폼 개발을 뜻한다.

이 대표는 “코드 그린은 핸디소프트 내부의 좋은 개발 조직 외에 고객을 찾는데 어려움을 갖는 외부의 우수한 개발사를 발굴해 함께 비즈니스하는 것을 말한다”라며 “코어는 우리가 하되 미처 고객 요구사항 만족을 다 못하는 부분에서 그에 상응하는 외부 회사의 솔루션을 통합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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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집중적으로 파트너를 발굴할 계획으로 작년 벤처캐피탈(VC) 투자로 확보한 115억원 규모 펀드를 활용, 우수 회사에 기술투자, 지분투자, 인수합병 등 적극적인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드피플에 대해서도 “현재 개방형 플랫폼 구축을 위한 아키텍처 작업에 돌입했으며, 기존 핸디연구소와 별도의 조직을 만들 생각이다”라며 “여기서 코드 그린이 핸디오픈플랫폼(HOPE) 성공을 위한 열쇠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