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日 KDDI, 연이은 장애 몸살

일반입력 :2013/06/11 09:23

정윤희 기자

일본 이동통신사 KDDI가 잇따른 장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들어서 일어난 큰 통신장애만 벌써 5차례에 달한다.

다나카 타카시 KDDI 최고경영자(CEO)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말 이후 연달아 일어난 LTE 통신 장애에 대해 사과했다.

KDDI는 지난 4월 27일과 지난달 29일, 30일에 도쿄도, 가나가와현, 야마나시현 등에서 au LTE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심지어 지난달 29일에는 데이터 통신뿐만 아니라 음성통화도 사용할 수 없었다. 3일 동안 피해를 입은 이용자 수만 최대 64만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4월 발생한 장애에 대해 사과한지 불과 한 달 만의 일이다. KDDI는 지난 4월 16~19일에는 일본 전역에서 휴대폰 메일 장애를, 같은 달 27일에도 LTE 통신 장애를 일으켰다.

다나카 CEO는 “(지난 4월 30일 사과 기자회견에서) 통신 품질 개선과 장애 대응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으나 또다시 장애가 발생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장애 원인에 대해서는 LTE 기지국 제어장치(MME) 소프트웨어 버그를 꼽았다. MME는 LTE 기지국의 연결 관리와 각 기지국 범위 내에 있는 LTE 단말기 이동 관리를 제어하는 장치다.

KDDI는 장애 피해자 전체에 3일분 통신요금에 해당하는 700엔을 환불할 예정이다. 대상 인원은 최대 8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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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나카 CEO를 본부장으로 한 LTE 기반 강화 대책 본부를 신설해 약 300억엔의 설비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본 전역에 19대 설치된 MME를 오는 8월 말까지 50대, 9월 말까지 58대로 증설한다. LTE 모니터링 요원도 기존 20명에서 42명으로 증원키로 했다.

다나카 CEO는 “전사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하게 노력하고 동시에 급등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응하겠다”라며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통신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