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프트(MS)가 X박스 원에 대한 중고 게임 정책 결정을 각 게임사에게 넘긴다고 밝힌 가운데, 해외 대표 게임사는 아직 밝힐 내용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앞서 MS는 중고 게임을 구매하거나 친구에게 게임을 빌리더라도 새로운 게임을 구매하는 것과 같은 비용이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중고 게임 정책은 기존 시장 흐름을 역행한 것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10일 게임스팟닷컴 등 해외 주요 외신은 MS가 “새 X박스 원 사용자들이 업체에게 게임을 팔거나 친구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게임업체로부터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소비자들이 중고의 게임을 거래하거나 친구들에게 대여할 수 있는 부분은 게임사들이 결정하게 된다”면서 “X박스 원 게임기를 구매한 사용자들은 게임이 작동되기 위해서는 24시간에 한 번씩은 웹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게임기가 제공하는 디지털 도서관 접촉은 인터넷 접촉이 요구된다”면서 “그러나 TV를 비롯해 블루레이와 DVD 영화 등의 콘텐츠는 인터넷 연결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MS가 처음 밝혔던 X박스 원의 중고 게임 정책과 달라진 내용이다. 중고 게임 관련 논란이 일자 한발 물러선 것. 일각은 중고 게임 정책 이슈를 각 게임사에게 떠넘기면서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는 꼼수로도 해석했다.
그렇다면 각 해외 게임사의 반응은 어떨까. MS의 중고 게임 정책에 대한 바통을 넘겨받은 해외 주요 게임사는 아직 밝힐 만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부분 자세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분위기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미국 투자은행 웨드부시 시큐리티즈(Wedbush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패처(Michael Pachter)는 각 게임사가 중고 게임을 차단하거나 별도 수수료 등의 비용을 요구하는 정책은 추진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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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패처는 “(중고 게임에 별도 수수료를 요구하면)각 게임사는 이용자의 강한 반발에 부딪칠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일부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 구매 보이콧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각 게임사의 신작 게임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MS의 X박스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와 게임 타이틀은 E3 2013 행사 기간 소개될 예정이다. E3 2013은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