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게임 전쟁 폭풍전야…“관전 포인트는?”

일반입력 :2013/06/08 08:00    수정: 2013/06/08 08:53

차세대 게임기 시장을 놓고 해외 유명 게임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북미 최대 게임 전시회 ‘E3 2013’에 세계 게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전시회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양강 체제를 예상하면서, 그 동안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닌텐도의 깜짝 반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 안드로이드 게임 ‘오우야’ 등 모바일 게임 시대를 맞아 다양한 형태와 방식을 가진 새로운 게임기의 등장도 게임 팬들의 발길을 멈추게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국내 게임사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3 2013은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유수의 게임 기업들이 참여,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신작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를 공개할 계획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핫’한 볼거리가 풍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E3에는 MS와 소니가 차세대 게임기 ‘X박스 원’과 ‘PS4’의 최신 정보를 공개해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또 닌텐도는 위유(Wii U)에 대규모 게임 라인업을 추가함으로써 그 동안의 부진을 떨쳐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서 흥행을 예고하는 대형 온라인 게임 발표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바일 게임 등도 출품될 예정이다.

이 중 관람객들과 게임 팬들이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은 역시 차세대 게임기의 등장과, 이들의 주요 사양이다. X박스 원은 본체와 컨트롤러, 동작인식형 기기인 키넥트까지 공개됐지만 아직 PS4는 본체의 디자인이 베일이 가려진 상태다. 이 때문에 PS4의 본체 디자인에 많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두 기기의 가격 역시 새로운 게임기 구매를 생각 중인 이용자들에게는 매우 궁금한 내용이다. 이전 기기가 출시됐을 당시보다 사양이 대폭 상향된 만큼 어느 정도의 금액이 책정될지, 또 상품 구성이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이 외에도 중고 게임 거래에 대한 각사의 정책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또 하위 모델과의 타이틀 호환이 정말 불가능한지 등 그 동안 다양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혼선을 빚었던 부분들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명확히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E3의 모든 관심과 초점이 X박스 원과 PS4에 가있는 가운데 닌텐도는 위 유 타이틀로 승부수를 띄운다. 이 회사는 오는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닌텐도 다이렉트 @ E3 2013’ 인터넷 방송을 통해 E3 신작 라인업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닌텐도 홈페이지 특설 사이트와 유스트림 등을 통해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최신작을 최초로 공개하고, 위 유 신작 ‘슈퍼 마리오’. ‘마리오 카트’, ‘젤다의 전설: 바람의 택트’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3DS 신작 타이틀의 정보도 공개된다.

레지 필즈-아이메 (Reggie Fils-Aime) 미국 닌텐도 사장이 E3에 다수의 타이틀을 내놓아, Wii U 타이틀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헌한 만큼, Wii U에 어떤 신작 게임이 공개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차세대 게임기 전쟁과 함께 2세대 동작 인식 장치 대결도 E3에서 눈길을 끌 관전 포인트. X박스 원의 2세대 키넥트와 PS4가 내놓는 PS4 아이(Eye)와의 동작인식 장치 전쟁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PS4’ 전용 카메라 PS4 아이는 고감도 카메라를 탑재한 것이 특징. 동작인식 카메라는 공간의 깊이까지 정확하게 감지 할 수 있고, PS4 Eye 앞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2명의 이용자의 전후(가깝고 먼)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4개의 마이크를 탑재해 모든 방향의 음원을 처리할 수 있다.

PS4 본체에 얼굴 정보를 등록하면 얼굴인식 로그인을 지원한다. 특히 게이머의 몸 움직임과 음성 등을 동시에 인식해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X박스 원에 동봉되는 2세대 키넥트도 전보다 더욱 진화된 성능을 갖추고 있다. 키넥트는 풀HD(1080p) 해상도의 카메라를 탑재, 초당 30프레임 촬영을 할 수 있다. 여기에 ‘타임 오브 플라이트(Time of Flight)’란 기술을 더해 정확한 동작인식이 가능하다.

특히 2세대 키넥트와 PS4 아이를 활용한 게임 동작 인식 성능이 E3에서 자세히 공개되는 만큼, 게이머들의 반응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 게임사들의 E3 참여와 신작 정보 공개도 눈길을 끌 포인트다. 지난해에는 위메이드가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지만 올해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최신 게임 정보를 공개한다.

넥슨은 하반기 국내 게임서비스를 시작할 밸브의 AOS게임 ‘도타2’를 미국 LA에서 공개한다. 이날 넥슨은 도타2의 국내 서비스 방향과 세부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대항마로 손꼽히는 만큼 도타2 국내 서비스 일정이 이 자리에서 공개될지 기대된다.

엔씨소프트도 카바인스튜디오의 제레미 가프니(Jeremy Gaffney)가 제작 총괄하는 공상과학 MMORPG ‘와일드스타’의 최신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와일드스타는 신비로운 넥서스 행성의 비밀과 넥서스를 지배하기 위해 극렬하게 대립하는 ‘엑사일’과 ‘도미니언’을 배경으로, 자유도 높은 게임 콘텐츠의 특성을 지닌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1년 독일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서 최초 공개돼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으며, 이번 E3 2013에는 그 동안 비밀리에 개발한 게임정보가 국내 외 미디어들에게 공개된다.

E3 한국 공동관에는 12개 국내 게임사가 참여한다. 참가업체는 이스트소프트, 펄어비스, 알파클라우드,블루가, 젤리오아시스, 모바일버스, 네오스웰, 엔픽소프트, 언더월드스튜디오, 비주얼샤워, 라쿤소프트, 바닐라브리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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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안드로이드 게임 전용 콘솔형 게임기 오우야, 엔비디아가 올해 초 열린 가전 박람회(CES) 2013에서 공개한 휴대용 콘솔 게임기 ‘프로젝트 실드’ 등도 게임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E3는 각 게임사들이 준비한 신형 기기들의 경쟁만으로도 볼거리가 매우 풍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여기에 다양한 신작 타이틀들이 대거 출품될 예정이어서 게임 팬들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행사가 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