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보다 고급스러운 '갈색가전' 뜬다

일반입력 :2013/06/08 08:56    수정: 2013/06/09 09:00

올해 최신 가전제품 트렌드로 '갈색'이 주목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등 주요 가전업체들이 '가전제품은 백색'이라는 관념을 깨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갈색 가전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LG전자는 2013년형 에어컨 ‘휘센 손연재 스페셜 G’를 흰색과 갈색, 2가지 모델로 출시했다. 기존 에어컨 색상은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해 흰색 또는 파란색이 주를 이뤘다.

LG전자 관계자는 거실의 가구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갈색 모델을 출시했다며 판매 비중은 흰색 모델이 더 높지만 초우량고객(VVIP)들 사이에는 집안 전체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맞출 수 있는 갈색 모델이 더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2013년형 제습기 중 5.5리터 용량을 흰색으로, 13리터 대용량 모델을 갈색으로 출시했다. 갈색 모델은 기능과 용량을 업그레이드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추구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에서 기본적으로 프리미엄 디자인을 지향한다”며 “신형 제습기도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가치디자인’이라는 맥락에서 제작됐다”고 강조했다.

가전업체가 생활공간 안에서 가구와 가전의 전체적인 조화를 중시해온 게 새로운 일은 아니다. 업체들은 에어컨과 제습기보다 인테리어 제품 성격이 큰 오디오 제품에 이를 먼저 시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출시한 도킹 오디오 ‘DA-E750’에 8단계의 코팅을 거친 고급 나무를 외장재로 사용해 가전보다 가구 느낌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오디오는 진공관 앰프를 탑재해 특유의 따뜻한 음색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며 이에 맞춰 디자인도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느낌으로 제작됐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도킹 오디오 ‘레트로 RA26’를 가구와 조화를 이루는 다크 브라운과 월넛, 투톤 컬러로 제작했다. 회사는 아날로그 디자인을 강조한 요소로 거실에서 분위기를 내는 무드등 역할을 하는 캔들 라이트, 라디오 채널을 조정하는 조그다이얼을 꼽았다.

색상을 넘어 소재를 아예 나무로 쓰는 시도도 이뤄졌다. 대부분 와인셀러가 선반만 나무소재를 채택한 반면 삼성전자의 '지펠 와인셀러'는 외관도 나무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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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펠 우드 와인셀러를 사용하는 주부 김미진씨㊴는 지펠 와인셀러는 고급 원목 소재로 디자인돼 집에 있는 가구와 잘 어울린다고 평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업체들이 최근 제품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에 신경 쓰면서 제품이 주로 사용되는 공간 전체의 인테리어까지 고려해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