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현지시각)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1면 사진으로 사용해 화제가 됐다. 사진 전문기자의 초고가 촬영 장비가 아닌 800만 화소의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로 찍은 사진이 신문 지면의 가장 앞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사진으로 스포츠 사진 전문작가인 닉 라햄이 지난해 2월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둔 사진을 다시 사용한 것. 이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은 뒤 ‘인스타그램(Instagram)’이란 아이폰 앱으로 편집했다고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사례에서 끝나지 않았다.
미국 시카고 선-타임스가 기존 사진 촬영기자 28명을 해고하고, 대체 인력을 위해 아이폰 사진기자로 새로 채용한다고 영국씨넷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새로운 IT 기술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뜻이다. 관련 동종 업계는 물론 외국 온라인 저널리즘도 상당히 높은 관심과 우려를 보내고 있다.
아이폰 사진기자 채용 소식은 이 신문사 로버트 페더 기자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이 신문의 편집인 크레이그 뉴먼이 사내에 공지한 관련 내용을 고스란히 옮겨 담은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새로 채용된 사진기자들은 아이폰 전문 촬영 방법을 훈련받게 된다. 사진 촬영뿐 아니라 동영상 촬영 및 편집, 소셜 미디어 전송 방식, 일선 취재기자와 필요와 사안에 따라 연락하는 절차 등도 채용 후 교욕 절차에 포함됐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영상 및 디지털 멀티미디어 환경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란 부분 때문에 이 신문사의 노조는 반발 움직임을 보인다. 법적인 대응 절차도 고려중이라고 한다.
외신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일정 부분 이상 시대의 변혁점으로 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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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유사 사례로 가디언이 선보인 스마트폰 앱 ‘가디언의 목격자(GuardianWitness)’를 소개했다. 이 앱을 통해 일반 독자가 사건 사고 현장의 생생한 사진이나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트위터 등으로 보스턴 마라톤 실제 상황이 전달된 것처럼 자사 전용 모바일 네트워크 창구를 마련한 것.
이와 함께 올해 말 ‘구글 글래스’가 등장하면 걸어 다니는 수많은 CCTV 덕분에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외신은 예측했다. 구글이 아직 관련 앱을 내놓지 않았지만 시카코 선-타임스의 사진기자 해고 사태는 확산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