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 들킨 팀쿡 "다르게 생각하라" 아니었다

일반입력 :2013/06/03 08:00    수정: 2013/06/04 08:52

이재구 기자

더이상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가장 유명한 경영철학이자 모토 가운데 하나인 “다르게 생각하라”의 애플이 아니다. 잡스의 후계자인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그것이 '협업(Collaboration)'이라는 속내를 결국 드러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일(현지시간) 팀 쿡CEO가 최근 가진 대학강연에서 자신의 애플 운영전략을 가장 잘 설명한 대목을 통해 튀는 애플에서 협동하는 애플로의 변화를 읽어냈다.

보도는 팀 쿡의 협동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의 단면을 보여준 사례로 스티브 잡스의 판박이라는 스콧 포스톨 전 애플 부사장 축출 등을 꼽았다.

쿡은 25년전 듀크대에서 경영학석사(MBA)학위를 받은 인연이 있다. 그는 캠퍼스동문모임에서 한시간가량 후쿠아경영대학원(Fuqua School of Business)원장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애플 경영철학의 일단을 드러냈다. 듀크대는 인터뷰의 일부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여기서 쿡은 여기서 그는 자신이 직원들을 협동하도록 만들려고 노력할 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쿡은 CEO가 된 이후 수많은 인터뷰를 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자신을 스티브 잡스와 비교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경우 그는 이를 거부했다. 이번엔 달랐다. 잡스는 속내를 드러내 버렸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팀 쿡이 이번 답변을 통해 애플의 운영에 대한 자신의 모든 철학을 설명했으며 그는 스티브 잡스와 아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분석했다.

듀크대 측은 팀 쿡에게 “효율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 내기 위해 귀하는 어떤 자질을 (직원들에게)요구하고 계십니까? 그리고 그런 협력을 더 잘 이끌어 내고 육성하기 위한 CEO로서의 귀하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팀 쿡은 정치적이지 않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관료주의적인 사람은 안됩니다.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업적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만일 그들의 이름이 빛들 가운데 하나의 이름으로 있다면 신경쓰지 않습니다. 일을 할 만한 엄청난 이유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악하고 똑똑한 사람을 찾습니다.

여러분들은 다른 시각을 좋게 보는 사람들을 찾습니다. 밤11시에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을 만큼 신경쓰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이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 말이죠.

그들은 이에 대해 너무나 열중해 있기 때문에 이 아이디어를 더 밀고 나가려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가 그들의 아이디어를 스스로 하게 놔두기 보다는 또다른 단계로 밀고 나가게 도와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나는 살아오면서 전세계적인 족적을 가진 회사들 안에서 스스로 뭔가를 믿을 수 없을 만큼 해 내는 누군가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아마 그들이 있기는 있겠지만 말이죠.

우리의 세계에서, 애플의 세계에서 애플이 아주 특별한 이유는 우리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술은 이 세 가지가 함께 모아질 때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들 가운데 하나에 집중한 누군가가 저절로, 그 자체로 마법같은 대안을 가져 오고, 그래서 당신도 사람들이 그런 방식으로 협력하길 원하게 되면서, 다른 방식이라면 생산하지 못했을 제품을 내놓게 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라고 말했다.

보도는 이 말이 분명 여느 때의 팀 쿡 CEO 어법과는 확연히 다르게 들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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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은 지난 해 가을 고 스티브잡스와 함께 iOS를 만든 스콧 포스톨 부사장을 쫓아냈을 때 CEO로서 최대의 결단을 내렸다. 협력을 원한 쿡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모바일 SW를 책임진 사람을 내치는 위험까지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톨은 다른 임원들과 협력하지 않는 정치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한사람에 의해 정의됐지만 쿡 아래에서는 함께 일하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규정될 것 같다.